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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원 반도체 투자 물거품될라...중국의 H200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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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0은 중국 AI 산업 경쟁력 높일 기폭제
그동안 공들여온 반도체 자립화에는 대형 악재
中 당국, 업계와 긴밀 소통하면서 고심 지속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엔비디아의 AI 칩인 H200 수입을 두고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H200 수입을 허용하면 중국 AI 기업들의 경쟁력이 일거에 높아져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H200이 수입되면 그동안 중국이 총력을 기울여 육성해 온 반도체 산업의 발전, 그리고 반도체 자립 노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중국의 선택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200은 중국 AI 경쟁력 높일 기폭제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은 아니다. 최신형 블랙웰과 차세대 칩인 루빈에 비하면 성능이 못 미친다. H200은 전 세대 AI 칩으로 호퍼 아키텍처 제품이다. H200은 대만 TSMC에서 4나노(nm) 공정으로 제조된다.

이 제품은 미국의 강도 높은 반도체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서는 대단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최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시켰다. 엔비디아는 성능을 대폭 낮춘 H20을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해 판매해 왔다. H20은 블랙웰 성능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이마저도 불티나듯 판매됐다.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H20의 대중국 수출마저 금지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매출액의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H200의 성능은 H20의 약 6배에 달한다. H200의 가격 조건도 나쁘지 않다. 판매가의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 만큼, 부담분이 고객사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H200의 가격은 약 150만 위안(3억 원)으로 책정됐다.
H20이 120만 위안에 판매됐던 점과 비교해 보면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H200 칩 [사진=블룸버그]

◆中 인터넷 기업들 H200 싹쓸이 태세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H200이 수입된다면 적극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기업들의 엔비디아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으며, 올해 무려 200만 개의 H200을 구매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주요 고객사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로서는 H200을 기반으로 자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더욱 고품질의 AI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AI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분야에서는 글로벌 최정상급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중국이지만 이를 구동시킬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약한 현실을 반영한다.

H200은 중국 AI 산업 경쟁력을 대번에 높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국 정부는 H200 수입 허가에 주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H200 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중국 당국, H200 구매계획 보류 지시"

IT 전문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7일 중국 정부가 각 업체들에게 H200 구매 계획을 일단 보류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기사는 복수의 소식통을 근거로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칩 설계업체, 제조업체, 주요 기술 기업들을 불러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와 동시에 IT 기업들을 따로 불러 H200에 대한 수요조사도 했다.

중국 당국은 H200 수입을 허용할지에 대한 결론을 아직 내지 못했으며, 허용한다면 어떤 조건하에 허용할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200을 구매한다면 그에 상응해 일정 비율의 중국산 칩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IT 업계가 그토록 바라던 AI 칩을 구매할 수 있게 됐는데도 중국 정부가 이를 막아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 이면에는 중국의 깊은 고민이 존재한다.

◆한참 뒤떨어진 반도체 제조 역량

미국은 2019년부터 중국에 대해 반도체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이 시점부터 화웨이의 TSMC 외주 제작이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화웨이의 자회사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고성능 반도체의 생산이 불가능해졌다.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반도체 제작을 외주 시키기에는 중국 반도체 제조 역량이 턱없이 낮았다. 게다가 미국은 반도체 핵심장비인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기의 중국 수출을 금지시켰고, DUV(심자외선) 노광기의 수출마저 금지시켰다.

중국 내에는 현재 SMIC(중신궈지)의 1개 라인이 DUV 공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EUV 장비는 단 한 대도 반입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DUV를 이용해 여러 번 패터닝하는 방식으로 가까스로 7나노 공정을 실현해 냈다. 이 같은 방법은 7나노 반도체까지 제작할 수는 있지만 수율이 낮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멀티 패터닝 방식으로 화웨이는 2023년 7나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제작에 성공했다.

중국은 대부분의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국산화했지만 핵심 영역에서는 성과가 창출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은 7나노에 멈춰있다. 그것도 7나노 제작이 가능한 라인은 SMIC의 단 한 개 라인밖에 없다.

화웨이가 구축한 데이터센터 모습. 화웨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 개발업체다. [사진=화웨이]

◆2019년부터 반도체 자립화에 매진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은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 뒤처져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화 국가전략은 2019년 본격화됐다. 국가 차원에서 미국 제재의 부당함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가 주도로 대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해 실력은 있지만 재정 여력이 없는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한 반도체 제품, 반도체 장비, 반도체 소재 등에 매출액 대비 일정 부분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기업의 R&D 비용에도 세제 혜택과 보조금이 지급됐다. 국영 금융기관들은 반도체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시설자금 대출을 시행했다.

국영 연구소들에는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 과제들이 대대적으로 발주했고, 이 과정에서 대학들 역시 반도체 학과를 신설해 반도체 인력들을 대거 양성하고 있다.

◆국가 투자액만 최소 300조원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반도체 육성 노력으로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대기금)이 꼽힌다. 중국 중앙정부는 국가 재정을 투입해 2014년 1기 대기금, 2019년 2기 대기금, 2024년 3기 대기금을 출범시켰다. 3개 국영 펀드의 자본금 규모 합계는 6867억 위안(140조 원)이다. 이 밖에도 지방정부들 역시 별로도 반도체 산업 펀드를 조성했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소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펀드의 반도체 산업 투자액은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0억 달러는 원화로 289조 원에 해당한다. 이는 국영 산업 펀드 투자액만을 합산한 것이며,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따진다면 전체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중국의 민영 대기업들의 반도체 투자와 각 기업들의 상장을 통한 사회적 투자유치 등을 따진다면 중국 사회가 반도체에 투자한 액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AI 반도체 업체인 캠브리콘의 전람회 부스 모습. 캠브리콘이 개발한 AI 반도체는 중국내 IT 기업들에게 대량으로 출하되고 있다. [사진=캠브리콘]

◆H200은 반도체 자립 주저앉힐 '양날의 검'

이같은 상황에 만약 H200이 수입된다면 중국의 IT 기업들은 성능이 뛰어난 H200을 구매해 사용하게 될 것이다. IT 기업들로서는 경쟁력을 대번에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는 뼈아픈 악재일 수밖에 없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로서는 가장 큰 고객인 자국의 IT 기업들을 모두 엔비디아에 빼앗길 수 있다. 엔비디아에 빼앗긴 채로 2~3년이 지나버리면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우려가 존재한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만든 제품을 중국의 기업들이 판매해야지 사업이 지속 가능해진다. 반도체 업체들의 사업이 지속되어야지 반도체 장비, 반도체 소재,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사업도 지속될 수 있다.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창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H200이 아무런 제약 없이 중국 시장에 진입한다면, 그동안의 반도체 산업 육성 성과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는 셈이다. AI 경쟁력은 높여야 하지만 반도체 자립화를 포기할 수 없는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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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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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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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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