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초선이어 3선·4선들과 연쇄 간담회...설득 난항
오는 10일 합당 논의 의원총회 개최 예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공개 제안'했지만, 예상보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청래 리더십'의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
의원들의 공개 반발과 합당 철회 요구가 빗발치면서 정 대표는 초선 의원들, 중진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수습과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합당 문건'이 유출되며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합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한 언론이 다음 달 3일까지 합당을 마무리하고 조국혁신당에 지명직 최고위원 몫을 부여하는 방안이 담긴 합당 문건을 공개하며 파장이 커졌다.

◆ 비당권파 최고위원들, 정 대표에 '합당 문건' 거센 공세...鄭, 연관성 일축
비당권파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 공개 발언 자리에서 문건 작성 경위를 따져 물으며 정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정 대표는 문건과의 관련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최고위원은 "왜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이 크게 호응하지도 않고 당내에 엄청난 분란이 있으며 반대가 심한 합당을 계속해서 우기느냐. 그러니 자꾸 이상한 의심들이 나온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최고위원은 "대표께 말씀드린다. 합당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단정적으로 요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문건에는 혁신당에) 최고위원 한 석을 주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밀약을 한 것이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합당 문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또 논의되지도 않았던 실무자의 작성 문건이 유출된 일종의 사고"라고 해명했다.
최고위 회의 후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합당 제안에 따른 절차와 쟁점을 정리하기 위해 자신이 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작성 자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를 치르는 일주일, 또 그 뒤 일주일 약 2주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보고되지 못하고 논의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서에는 합당과 관련한 일반적인 절차, 당헌 당규와 주요 쟁점이 담겼다"며 "일각에서 얘기하는 밀약설은 사실과 다르다. 문서에는 최고위 의결을 통해 모든 절차를 진행하도록 돼 있어 최고위를 패싱하고 진행한다고 하는 건 오해"라고 했다.

◆ 鄭, 긴급 기자회견으로 최고위원도 몰랐던 합당 '깜짝 제안'...당내 반발 이어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는 지난 1월 22일 정 대표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진보 진영의 결집'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명분으로 내걸며 "이번 6·3 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당 최고위원들조차 미리 알지 못했던 '기습 제안'이었음이 드러나며 반발이 시작됐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오늘 오전 9시 30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합당 제안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 28명은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급기야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면전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다"며 "지지자들 사이에선 벌써 특정인의 대권놀이에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 '차기 알박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릴레이 간담회에도 바뀌지 않는 기류...10일 합당 관련 의원총회 개최 예정
예상보다 거센 반발에 정 대표는 한 발 물러나 "당내 의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고 경청의 시간을 갖겠다"며 "의원들이 전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고 하니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다 들어드리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당내 기류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정 대표는 더민초 의원들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합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더민초 의원들은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날 4선 이상 중진들과 비공개 오찬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당 3선 의원들과 합당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3선 의원들은 당내 갈등을 우려하며 당 지도부가 논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 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표는 오는 10일에는 당 재선의원 모임(더민재)과 비공개 간담회를 예고했다. 합당 논의를 위한 민주당 의원총회도 같은 날 열릴 예정이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