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 문건 기사 보고 깜짝 놀라" 관련성 부인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른바 '합당 문건' 유출 논란까지 겹치며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비당권파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문건 작성 경위를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하며 문제가 확인되면 합당을 추진한 정청래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합당 반대 여론이 높게 나온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화면에 띄우며 합당 추진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이) 크게 호응하지도 않고 당내에 엄청난 분란이 있고 반대가 심한 합당을 계속해서 우기냐. 그러니까 자꾸 이상한 의심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안 좋게 생각하고 당에서도 반대가 많은데 억지로 강행해서 한다면 (선거가) 좋은 결과가 나오겠나"며 "당장 그만두고 이제 우리는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을 해야 한다. 이제 당장 그만하고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자"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대표께 말씀드린다. 합당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 언론을 통해 공개된 조국당과의 합당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당원 앞에 사과할 것 요구한다"며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을 검토한 문건이 오늘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번 합당 제안이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답정너 합당'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제대로 된 숙의 없이 찬반 오엑스(O,X) 두칸만 남기고 민주 절차로 포장해 책임을 떠넘기는 건 당원주권주의가 절대 아니다"며 "(합당 문건은) 밀실합의가 아니면 성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합당 관련 모든 내용을 중단하고 관련 문건 작성자 공개를 요구한다. 밀실 합당과 관련해 당원에게 공식 사과하고 합당 추진절차 즉각 중단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대표께서는 몰랐다고 하는데, 진짜 몰랐는지, 문건 작성 시점이 언제였는지, 관련해서 조국 혁신당 대표와 논의가 있었는지, 지분 안배가 있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건에는 혁신당에) 최고위원 1석을 주겠다는 내용이 있다.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밀약을 한 것이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최고위원으로서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합당은 지방선거 이후 원점에서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번 문건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그는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또 논의되지도 않고, 실행되지도 않았던 실무자의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일종의 사고"라며 "(조승래) 사무총장께서 누가 그랬는지 엄정하게 조사해 주시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좀 물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오늘 아침 출근길에 (합당 문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 종료 후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남에서 합당 제한에 따른 절차와 쟁점 등을 정리하기 위해 자신이 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성 자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며 "이해찬 전 총리의 장례를 치르는 일주일, 또 그 뒤 일주일 이 주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보고되지 못하고 논의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서에는 합당과 관련한 일반적인 절차, 당헌당규, 주요 쟁점이 담겼다"며 "일각에서 얘기하는 밀약설은 사실과 다르다. 문서에는 최고위 의결을 통해 모든 절차를 진행하도록 돼 있어 최고위를 패싱하고 진행한다고 하는 건 오해"라고 단언했다.
다만 그는 "작성 시점이 오래된 실무자 작성 초안 문서가 유포돼 많은 오해와 억측을 불렀다"며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시한 만큼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해서 조치하겠다"고 했다.
해당 문서와 관련해 당 지도부에 작성 또는 검토 여부가 보고됐는지와 관련해서는 "없다"고 했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