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계획 불승인 후 2개월 재제출 시한…"또 하나의 분수령"
해약 증가·평판 리스크 부각…롯데손보 "자본성증권 조정일 뿐"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하향과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 불승인이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자본성증권을 둘러싼 신용평가 리스크와 감독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자본 조달과 영업 기반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손보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신종자본증권은 BBB+에서 BBB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두 증권 모두 하향검토(Watchlist)는 유지됐다.
채영서·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등급 하향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 불승인에 따른 적기시정조치 단계 상향 가능성 확대와 사업·재무적 불확실성 심화, 수익성 개선 지연을 꼽았다.

시장에서는 등급 조정의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한신평이 지난해 11월 롯데손보를 하향검토 대상으로 전환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실제 등급을 낮췄기 때문이다. 당시 후순위사채는 A-(부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신종자본증권은 BBB+(부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조정됐다. 통상 하향검토 전환 이후 6개월~1년 이상 관망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신용 리스크가 빠르게 평가에 반영된 사례로 해석된다. 등급 하향 이후에도 하향검토를 유지한 점 역시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중간 단계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조정의 또 다른 핵심은 자본성증권의 평가 구간이 A대에서 BBB대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A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위험 구간으로 분류되는 반면, BBB대는 경기와 제도 환경 변화에 따라 평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구간으로 인식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자본성증권에 대한 평가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등급 하향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자본성증권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신규 발행 여건도 악화할 수 있다. 하향검토가 유지된 상황에서 실제 등급 조정까지 이뤄지면서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감독 리스크도 부각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정례회의에서 롯데손보의 경영개선계획을 불승인하며 "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경영개선요구가 의결될 경우 롯데손보는 2개월 이내 개선안을 재제출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 2개월을 또 하나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 리스크와 감독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회사의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다.
평판 리스크 역시 변수로 꼽힌다. 한신평은 현재의 평판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경우 대외 신인도 저하 및 영업력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계약 유입 둔화와 해지 증가, 퇴직연금 순유출 등이 현실화할 경우 현금흐름과 재무 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보험 해지 증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롯데손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보험 해약건수는 2만2000~2만9000건 수준을 유지하다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 11월 3만247건으로 늘었고, 12월에는 6만7116건까지 증가했다. 롯데손보는 "매년 11~12월은 연말 계약 정리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해약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라며 "연말 해약 증가를 당국 제재와 직접 연결해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약 증가 폭이 컸다는 점을 들어 감독 리스크 등 복합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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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연구원과 전 연구원은 "경영개선 요구 단계에서는 점포 폐쇄·통합, 임원진 교체, 보험업 일부 정지, 인력·조직 축소, 자산 처분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요구될 수 있다"며 "재무 건전성 개선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경영개선명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적기시정조치 절차의 진행 상황과 영업 기반, 조달 여건 변화, 자본 확충 등 롯데손보의 대응을 면밀히 점검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조정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에 대한 것"이라며 "회사 자체의 신용도가 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