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 신호도 부담…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
프리마켓 변동성 확대…실적에 희비 엇갈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선물 시장은 지연된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를 비롯해 기업 실적,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까지 동시에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6시 50분(한국시간 오후 8시 50분) 기준 S&P500 지수 선물은 6971.50으로 10.00포인트(0.14%)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도 5만354.0으로 281.00포인트(0.16%) 오르고 있으며, 나스닥100 선물은 2만5242.50포인트로 22.25포인트(0.09%) 상승하고 있다.

◆ 최대 변수는 1월 고용보고서…백악관 "고용 둔화 감안해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이날 개장 전 발표될 미 노동통계국(BLS)의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다. 해당 지표는 2월 3일 종료된 부분적 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연기됐다. 경제학자들은 1월 고용 증가 폭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우존스 집계 컨센서스는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5만5000명 증가, 실업률은 4.4%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BLS의 고용 통계 수정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 측에서 고용 지표가 약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도 나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앞으로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종전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싯 위원장은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전보다 다소 작아진 고용 숫자를 예상해야 하며, 이는 현재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과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고용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이미 약해진 시장 심리를 추가로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루 전인 10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국의 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쳐, 시장 예상치(0.4% 증가)를 밑돌았다.
◆ 소비 둔화 신호도 부담…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
다만 소매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32.2%에서 35.5%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시장은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는 여전히 6월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의장 후보 케빈 워시가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다만 이날 고용 지표나 13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금리 전망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정규 거래에서는 S&P500 지수가 0.3%, 나스닥 지수가 약 0.6% 하락했다. AI가 금융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영향이다. AI 기반 세무 계획 기능을 도입한 알트루이스트(Altruist) 등장 이후 금융 서비스 업종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반면 다우존스 30산업지수는 0.1% 상승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와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S&P500 역시 1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상태다.

◆ 프리마켓 변동성 확대…실적에 희비 엇갈려
시간 외 거래에서는 실적 발표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 마켓츠(HOOD)는 4분기 매출이 12억8000만 달러로 예상치(13억4000만 달러)를 밑돌면서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약 7% 급락했다. 거래 기반 매출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는 1분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전망과 연간 이용 건수가 월가 기대를 밑돌며 주가가 17% 급락했다.
반면 클라우드·네트워크 보안 업체 ▲클라우드플레어(NET)는 연간 및 1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14% 급등했다. 이 밖에 ▲모더나(MRNA)의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실험용 독감 백신 승인 신청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한편 정치 변수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앞서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입법적 도전을 7월까지 차단하려던 절차안이 하원 표결에 부쳐졌으나 부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캐나다에 부과된 관세를 되돌리려 시도할 가능성이 열렸다. 관세의 합법성에 대한 연방대법원 판단도 향후 수개월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고용·물가 지표와 통화정책, AI에 따른 산업 재편, 기업 실적이 동시에 작용하며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당분간 고용보고서와 CPI 결과에 집중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