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노보드의 차세대 에이스 이채운(경희대)이 세계 최초의 기술을 성공시키고도 메달권에 들지 못한 결과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채운은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 최초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620도 회전을 성공하고도 87.50점으로 6위에 그친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후회나 미련은 갖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채운은 14일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7.50점을 받아 6위로 대회를 마쳤다. 1, 2차 시기를 잇달아 실패한 그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620도를 완벽하게 성공시켰고, 더블콕 1440도(4바퀴)를 두 차례 이어붙였다. 난도와 구성 모두에서 최고 수준의 루틴이었다. 트리플콕 1620도는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한 기술이다.
그러나 점수는 87.50점. 이미 9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4명이나 있었던 상황에서 순위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이날 1∼5위 선수 가운데 1620도 기술을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7위 히라노 아유무(일본)와 9위 왕쯔양(중국)이 1620도를 한 차례씩 선보였지만, 이채운이 구사한 트리플콕이 아닌 더블콕 1620도였다.
동메달을 차지한 야마다 류세이의 점수는 92.00점. 이채운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3차 시기는 92점 또는 92.5점 정도를 예상했다"고 말하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당당하게 모두 쏟아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다 쏟아냈다. 목숨을 내놓고 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2006년생으로 아직 만 20세도 되지 않은 그는 "세계의 벽은 높았다"면서도 "이제는 그 벽을 깨부수고, 다른 선수들이 나에게서 벽을 느끼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도자인 윤정민 코치에게 "지금의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더 큰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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