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7.50포인트(0.54%) 하락한 4만9395.16에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9.42포인트(0.28%) 밀린 6861.8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0.91포인트(0.31%) 내린 2만2682.73을 기록했다.
월마트의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약세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개장 전 발표된 월마트의 실적은 월가 기대에 부합했지만 연간 가이던스는 실망스러웠다.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906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7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매출액 전망치 1904억3000만 달러와 주당 순익 기대치 73센트에 대체로 부합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올해 순매출이 3.5~4.5% 증가하고 주당 순익이 2.75~2.85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측치 2.96달러를 밑도는 결과다. 이날 월마트는 1.38% 하락했다.
기술주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전날 반등을 이어가지 못한 채 엔비디아가 0.04% 하락했으며 애플 1.43%, 알파벳 0.1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미-이란 핵 협상의 교착 상태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점이 투심을 약화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며 "열흘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이날 사모펀드(PEF) 관련주들은 블루아울 캐피털의 자산 매각 및 환매 중단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블루아울 캐피털이 부채 관리와 자본 회수를 위해 14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과 펀드 환매 중단을 결정하자 업계 전반의 유동성 우려가 확산됐다. 블루아울은 5.93% 내렸고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5.24%, 아레스 매니지먼트 3.08%, KKR 1.85% 등이 동반 하락했다.
◇ 미 국채금리 혼조,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0.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77%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0일 4.313%까지 올랐던 10년물 금리는 이달 18일 4.018%까지 내려 11월 28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연준 정책 기대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8bp 오른 3.468%를 기록했다. 2년물은 이달 18일 3.385%까지 떨어지며 4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약 1bp 축소된 60.5bp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만3000건 감소한 20만6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5000건)를 밑돌았다. 노동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신호 속에 미 달러화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9% 오른 97.8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14% 하락한 1.1766달러를 나타냈다. 유로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조기 사임 가능성을 보도한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동료들에게 당장 사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는 엔화 대비로는 0.06% 오른 154.92엔을 기록했고, 파운드/달러는 0.25% 하락한 1.3457달러를 나타냈다.
◇ 美·이란 긴장에 유가 6개월래 최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6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4달러(1.9%) 상승한 66.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1.31달러(1.9%) 오른 71.66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재고는 9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제 가동률과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는 2월 13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 재고가 21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로이터 설문 전망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금값은 투자자들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을 평가하는 가운데,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하며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시사하자 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0.2% 하락한 4,997.4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0일 오전 3시 31분 온스당 4,979.18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 유럽증시, 광산·유틸리티 약세로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53%) 내린 625.3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34.64포인트(0.93%) 떨어진 2만5043.57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9.14포인트(0.55%) 물러난 1만627.04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0.25포인트(0.36%) 내린 8398.78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66.87포인트(1.22%) 떨어진 4만5794.22에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80.40포인트(0.99%) 하락한 1만8017.50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에어버스와 르노, 리오틴토, 네슬레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소화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는 2026년 상용 항공기 인도량이 870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한 뒤 6.8%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80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 업체인 르노(Renaul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약 15%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3.10% 내렸다. 르노는 또 2026년도 영업이익률이 약 5.5%에 그쳐 지난해의 6.3%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리오틴토는 철광석 가격 약세로 연간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3.7%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576억 달러로 전년 대비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08억7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10억3000만 달러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도 14% 감소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광산주가 2.1% 하락하며 전날의 급반등 이후 반락 움직임을 보였고, 유틸리티 업종도 1.8%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