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며 우크라이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주년을 맞아 수도 키이우의 반코바 거리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 지하 벙커에서 미리 촬영된 18분 짜리 영상 연설을 통해 "푸틴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독립을 지켜냈고 국가성을 잃지 않았다"면서 "전쟁 4년이라는 말 뒤에는 수백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와 믿기 힘든 인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발발 직후 자신이 이 벙커에서 "나는 (도망칠) 교통 수단이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라고 했던 말을 다시 언급하며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그것은 존엄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이어야 한다. 지난 4년 간의 희생을 헛되게 하거나 배신하는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CNN과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 편에 서 달라"고 요청하면서 키이우를 직접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달라고 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유럽 각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지지를 약속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비롯해 북유럽 및 발트 연안 8개국(NB8) 정상들이 키이우를 찾아 강력한 연대를 과시했다.
NB8은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을 합쳐 부르는 명칭이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도 합류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은 끝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의 모임인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도 개최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는 작년 한 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0.8%를 얻기 위해 50만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며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거짓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쟁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관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정의로운 평화를 맞이할 때까지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푸틴은 평화 의지가 전혀 없다"며 "러시아 측의 평화 협상 제안은 기만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안보는 제3자에게 의존할 수 없다"며 유럽의 자강론을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푸틴 정권의 행태는 완전한 야만"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곧 우리의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