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 격차 커...지방선거 참패 우려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0% 안팎으로 떨어졌다.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리고 있다. 특히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더불어민주당(42%)과 국민의힘(25%) 지지율 격차가 17%까지 벌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지방선거는 참패다. 초비상이 걸렸다.
이같이 낮은 지지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불거진 당 노선 갈등과 무관치 않다.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개혁파의 절윤 요구를 무시한 채 윤어게인 편에 섰다. 게다가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하고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네탓 공방 등 내홍이 격화됐다.

장동혁 지도부의 절윤 거부와 뺄셈 정치에 중도층은 물론 합리적 보수층까지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당내 절윤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배경이다. 개혁파는 물론 중진과 재선 의원 그룹도 장 대표에게 절윤 등 노선 정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24일~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해 27일 발표한 2월 넷째 주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1.8%)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2%였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에 비해 1%포인트(p)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같았다.
진보층의 72%가 민주당, 보수층의 51%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보수층의 절반만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다. 합리적 보수층의 마음이 떠났다는 방증이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6%, 국민의힘 13%로 세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중도층의 지지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28%다. 작년 8월 중순 이후 민주당 지지도는 40% 내외, 국민의힘은 20%대 초중반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PK 지역은 심각한 상황이다. 민주당에 17%p까지 밀렸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차로 벌어진 것이다. 서울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 수성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최근 각종 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주당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오차 범위 밖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민주당이 41%로 국힘(21%)에 거의 두 배 가까이 앞섰고 인천·경기는 두 배 이상(민주 42%·국힘 20%) 차이가 났다. 충청 지역도 20%p(민주 45%·국힘 25%)였다. 유일하게 TK에서만 11%p(민주 25%·국힘 36%) 앞섰다.
26일 발표된 전국 지표조사(NBS)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아래로 밀렸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보수 심장인 TK에서조차 민주당과 같았다. 장동혁 체제가 그만큼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성인 1002명을 전화 면접 조사해 이날 발표한 NBS에서 민주당은 3주 전 조사보다 4%p 오른 45%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5%p 떨어진 17%였다. 장동혁 체제 출범 후 NBS 정례 조사에서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8월 1주 때의 16%에 근접한 것이다.
TK에서 국힘 지지율은 3주 전 조사(37%)보다 9%p 하락한 28%로, 민주당과 같았다. PK에서는 민주당이 39%로 국민의힘(23%)에 크게 앞섰다. 17%p 차이를 보인 갤럽 조사와 비슷한 흐름이다. 중도층에서는 국힘 지지율이 9%로 민주당(43%)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세 배 이상 차이가 난 갤럽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무기징역)에 대해 응답자의 39%는 '미흡하다'고 답했고 29%는 '적절하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8%가 1심 판결에 동의를 한 것이다. 반면 '과도하다'는 응답은 24%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비율과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는 절윤 대신 윤어게인을 선택했다. 1심 판결에 동의하거나 미흡하다고 응답한 68%와는 다른 결정을 한 것이다. 지지율이 추락한 이유다. 절윤 등을 통한 노선 정리를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위기를 맞은 장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두고 볼 일이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