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글로벌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에 대해 오는 4월 초부터 국내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실행할 전망이라고 현지 경제 매체 RBC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를 테러 활동 지원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한 데 이어 국내 접속 차단까지 추진하면서 텔레그램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압력이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RBC는 "당국이 텔레그램 차단 시기를 확정했으며 빠르면 4월 초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텔레그램이 불법적이고 극단주의적인 콘텐츠를 유포하는 플랫폼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 측은 러시아 정부가 국가 운영 앱인 맥스(MAX)로 사람들이 갈아타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텔레그램이 수만 건의 폭탄 테러와 방화 공격, 살인 사건 등에 동원되고 있다며 두로프 창업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러시아 국영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크렘린궁도 텔레그램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3년 설립된 텔레그램은 강력한 암호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장 등을 원하는 글로벌 사용자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해 3월 현재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0억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도 약 4억5000만~5억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왓츠앱(WhatsApp)과 함께 러시아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 앱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나가 있는 군인들도 텔레그램을 중요한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의 텔레그램 압박은 이 메신저가 극단주의 테러조직이나 범죄단체, 반정부 단체 등에 활용되고, 특히 전쟁·군사정보 관련 채널들이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통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측이 사용자 메시지 암호키 제공을 거부하면서 러시아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여름 텔레그램의 음성·영상 통화 기능을 막은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속도 저하 조치를 단행했다.
RBC는 "군 소식통과 종군기자, 정치인들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러시아 군 장병들이 가족과 연락할 때 뿐만 아니라 작전을 수행할 때도 크게 의존하는 메신저"라며 "4월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는 이 앱의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