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란발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2일 자산시장 내 안전선호 심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금(金)과 미국 국채, 그리고 달러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 증시는 2% 넘게 하락했다.
금 선물은 직전거래일보다 2.58% 올라 온스당 538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월 고점(5596달러)과 거리를 좁히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투가 4주 가량 지속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미군 희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대(對)이란 전쟁에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힘을 통한 평화' 추구가 더 빠른 안정을 불러올 것이라는 미국의 판단일 수 있지만, 이란의 결사항전 의지가 불타오르면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안전자산 진영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좀 더 높여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3.6bp(0.036%포인트) 하락한 3.926%를 나타냈다(국채가격 상승). 장기물 국채 가격 상승(장기물 금리 하락)에는 안전선호 심리뿐만 아니라 유가발 물가불안으로 연준의 경기대응이 지연될 가능성도 반영됐다.
실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의 내림폭은 1.2bp로 장기물 금리의 낙폭에 못미쳤고, 1년짜리 국채 금리는 오히려 2.1bp 올라 3.501%에 거래됐다. 3개월물 재정증권 금리도 1bp 오른 3.677%를 나타냈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환경이 불안해질 가능성, 그 결과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후퇴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유가 급등이 내수를 압박할 위험이 의식되는 상황에서 물가압력을 우려한 연준의 대응이 지연될 위험은 자산시장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으로 표출될 수 있다.
앞서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대안(플랜B)을 통해 관세정책을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재연된 관세발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경영(투자 및 채용)에 그늘을 드리운 상황에서, 유가 들썩임이 커지면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기업들의 매출둔화가 현저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자라날 수 있다.

달러는 강세다.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들이 뒷걸음질을 치면서 달러가 밀려올라가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 하락(달러 대비 유로 약세)한 1.1767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24% 상승한(달러 대비 엔 약세) 156.37을 나타냈다. 스위스 프랑은 그런 달러에 대해 소폭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랑/달러 환율은 0.03% 오른 1.3008을 나타냈다.
일본과 유럽 주요국은 에너지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상승은 무역수지 악화를 불러오고 이는 외환시장내 해당국 통화들의 하락으로 표현된다. 이런 흐름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됐던 흐름이다. 반면 미국(달러)은 원유를 자체 생산하기에 상황이 상대적으로 낫다.
연일 고속질주하던 일본 증시는 2% 넘게 하락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3% 내린 5만7490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숨지면서 이란의 보복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더 강력한 대응으로 폭격을 지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동 정세의 악화에 대한 경계감에서 위험회피형 매물이 빠르게 출회됐다"며 "무엇보다 해상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라 유가발 경기우려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