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역내 군사·경제 인프라 완전 파괴" 위협
트럼프 "염두에 두었던 인물 모두 사망"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안보 세력과 권력 핵심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중동 전쟁이 확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중동 전역의 군사·경제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며 보복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5일째 이어진 전쟁 속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군사 목표물을 집중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시설도 공격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터키 국방부는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터키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나토(NATO)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또 스리랑카 해안 인근에서는 이란 군함 한 척이 침몰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공습 강도는 매우 높았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추모식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전투기들이 테헤란 상공을 가르는 가운데 시민들은 도시를 떠나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이란에서는 1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레바논에서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동 전역의 석유와 가스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 해상 운송이 혼란에 빠졌다. 수십만 명의 여행객이 중동 지역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
◆ 양측 공습 격화…시위 진압 조직도 타격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조직인 바시즈와 관련된 건물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바시즈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해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구금된 사건에 관여했던 조직이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란 내부 치안 지휘부와 관련된 시설들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 역시 과거 시위 진압에 관여해 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 인근 지역에 대해서도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국민이 신정 체제를 전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왔다. 시위 진압 조직을 겨냥한 공격 역시 이런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 중심부 건물들이 파괴된 모습을 방송하며 시민들이 주택 피해를 호소하는 인터뷰를 내보냈다. 시아파 무슬림의 최고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중부도시 곰에서도 공격이 보고됐으며,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할 성직자 위원회와 관련된 건물이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 이란 "역내 군사·경제 인프라 완전 파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위협을 내놓았다.
혁명수비대는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중동에서 계속 기만적 행동을 이어간다면 그 대가는 역내 군사 및 경제 인프라의 완전한 파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지도부는 공습 첫날 사망한 하메네이의 후임을 서둘러 결정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지난 37년 동안 이란을 통치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고지도자가 교체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후보군에는 서방과 강경 대결을 주장하는 강경파부터 외교적 접근을 선호하는 개혁파까지 거론된다.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강경파인 그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를 경우, 이란과의 대치를 풀기는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란 사법부 수장은 "적과 협력하는 자는 모두 적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그는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계획을 이어가는 이란 지도자는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이후 이란 권력 구도에 대해 "이란 정부 내부 인물이 권력을 잡는 것이 가장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인물들은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