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중동 에너지 긴장 고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핵심 에너지 시설이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람코의 최대 국내 정유시설과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위치한 라스 타누라(Ras Tanura) 단지가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이틀 전 해당 단지에 대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정유소 가동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발생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은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초기 조사 결과 라스 타누라 정유소에 대한 공격은 드론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너지부 관계자 역시 "원유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라스 타누라는 사우디 동부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대형 에너지 단지로, 사우디아람코의 핵심 정유시설과 원유 수출 터미널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수백 척 선박 대기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들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백 척의 선박이 예방 조치로 해협 양쪽에 정박한 상태이며, 이란은 해당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해 발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람코는 일부 원유 수출 물량을 홍해 방향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과거에도 반복된 공격…2019년엔 생산 절반 중단
사우디 에너지 시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2019년 9월 압카이크와 쿠라이스 정유시설이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국제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라스 타누라 역시 2021년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으며, 당시 사우디 정부는 이를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겨냥한 공격 시도"라고 규정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