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도에 LNG도 수출할 용의 있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등 수급난을 겪고 있는 인도가 미국의 허락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재개했다.
8일(현지 시간)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에 따르면,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인도에 허용한 30일간의 제재 유예 조치가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 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이 생산한 원유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유회사들이 최근 원유 거래업체들로부터 약 2000만 배럴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했다며, 인도석유공사(IOC)·바라트석유공사(BPCL)·힌두스탄석유공사(HPCL)·망갈로르정유·석유화학공사(MRPL) 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신속히 인도받기 위해 거래상들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이다. 2일 CNBC에 따르면, 전체 원유 수요의 85%, 일평균 약 420만 배럴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판로가 차단되자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구입했고, 전체 수입량의 약 35%를 러시아산이 차지하게 됐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압박하며 고율 관세를 부과한 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였다. 지난달 초순 미국과 잠정적 무역협정 틀에 합의한 뒤에는 러시아산 구매량을 최소 수준으로 줄이고 부족분을 대부분 중동산으로 충당해 왔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인도는 비상이 걸렸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승인받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접촉했고, 이에 미 재무부는 인도 기업에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
이번 조치는 3월 5일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거래에 적용되며 4월 4일까지만 유효하다.

인도는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원도 모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는 호주와 캐나다 등으로부터 LNG를 공급받는 것을 검토 중이며, LPG와 관련해서는 토탈에너지·엑손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는 원유보다 LNG 및 LPG 공급 차질에 더욱 취약하다고 BS는 지적했다. 인도 원유 수입량의 약 4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반면, LPG는 수입량의 약 83%, LNG는 수입량의 약 56%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인도에 원유 외에 LNG도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업계 소식통은 러시아가 인도 원유 수요량의 최대 40%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LNG 수입 차질에도 직면한 인도에 LNG도 수출할 용의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원유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영 석유회사들이 재정적으로 그 영향을 감당할 수 있다며, 휘발유와 경유의 국내 소매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르딥 싱 푸리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은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항로를 제외한 모든 경로를 통한 에너지 수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고, 인도의 연료 수요도 충분히 충족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하여 불안이나 추측을 할 여지가 없다"고 썼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