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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 27년 만에 대수술…SOC 기준 2배 상향·인구감소지역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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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10일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를 27년 만에 대폭 개편해 기존 재정 통제 장치에서 전략적 투자 지원 제도로 역할을 전환했다. SOC 사업 예타 대상 기준을 총사업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에 지역균형 가중치를 추가했다. 경제성 중심 평가에서 지역 성장 잠재력과 국가 전략 과제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꾸며 정보화 사업은 비용편익분석에서 비용효과분석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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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10일 '예타 제도 개편 및 운영방안' 발표
인구감소지역 가중치 확대·균형성장 평가 신설
정보화 사업 평가 개편…AI 등 신기술 투자 지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대형 재정사업의 사전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가 지난 1999년 도입 이후 27년 만에 큰 폭으로 바뀐다. 정부는 기존 '재정 통제 장치'에서 '전략적 투자 지원 제도'로 역할을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예타 대상 기준은 총사업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되고, 인구감소지역 사업에는 지역균형 가중치가 더해진다. 경제성 중심이던 평가 체계도 지역 성장 잠재력과 국가 전략 과제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예타 제도 개편 및 운영방안 [자료=재정경제부] 2026.03.10 rang@newspim.com

◆ '지역균형' 방점…가중치 상향·미래 잠재력 평가 도입

재정경제부는 10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예타 제도 개편 및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예타는 지난 1999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1064개 사업(551조7000억원)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 382개 사업(209조3000억원)을 걸러내며 재정 낭비를 막는 역할을 해왔다. 도입 전 부처 자체 타당성 조사 통과율이 9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예타 도입 이후 통과율은 64.1%로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

다만 그동안 지역균형발전 효과나 기후 대응 등의 비계량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가 아젠다 대응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1~2년에 이르는 조사 기간 탓에 제때 추진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이에 계량화된 경제성과 비계량 가치 사이의 균형점을 다시 찾기 위해 이번 개편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 방향은 예타의 역할을 기존 '방어적 재정 지킴이'에서 '전략적 재정 운용자'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균형성장 투자 유도 ▲국가 아젠다 추진 지원 ▲사업 추진 지원 강화 등 세 축으로 제도를 손질한다.

개편방향에 따른 비수도권 가중치 비교 [자료=재정경제부] 2026.03.10 rang@newspim.com

먼저 균형성장을 위해 비수도권 가운데 인구감소지역 89개 시군구 사업은 경제성 가중치를 5%포인트(p) 낮추고, 지역균형 가중치를 5%p 높인다. 수도권 사업에도 경제성 가중치를 5%p 낮추는 대신 5% 이내 범위에서 균형성장 평가 항목을 새로 둔다. 수도권 안에서도 낙후 지역과 비낙후 지역 간 격차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의 '지역균형발전 효과'는 '균형성장 효과'로 확대 개편한다. 지금까지는 낙후도 개선효과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정량지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역 특수성과 미래 성장잠재력 등의 정성 평가도 함께 반영한다. 정부는 지역의 역사·문화·관광 자원과 지속적 방문 수요 창출 가능성 등을 함께 살펴 지역이 얼마나 성장 동력을 키울 수 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도입 예정인 균형성장 영향평가와 예타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해당 평가에서 일정 기준 이상을 받은 사업은 예타 대상 우선 선정이나 면제 검토 과정에서 우대를 받게 된다. 사업계획의 구체성과 국고지원 요건을 충족하면 예타 선정 과정에서 일부 요건을 갈음할 수 있고, 사전타당성조사 결과 등이 충분한 시급한 사업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가 아젠다 대응 강화를 위해서는 '사업 맞춤형 정책효과 평가'를 도입한다. 기존 정책성 평가는 SOC 사업 중심으로 설계돼 사회적 가치 중심 항목에 치우쳐 있었고, 이로 인해 사회·문화·산업 분야 사업의 특수한 목적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앞으로는 각 부처가 사업 목적에 맞춰 경제·사회·환경적 파급효과를 자율적으로 제시하고 평가받을 수 있게 된다.

정보화 예타 개편안 [자료=재정경제부] 2026.03.10 rang@newspim.com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정보화 사업의 예타 방식도 바뀐다. 정부는 의사결정 고도화 등의 편익은 정량화가 어려워 기존 비용편익분석(B/C)만으로는 평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비용효과분석(E/C)을 기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전검토 결과를 최대한 활용해 예타 기간도 9개월에서 6개월로 줄인다. 타당성 유무만 가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원안 추진과 조건부 추진, 재기획 필요 여부까지 제시하는 '진단형 평가'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경제성 분석에는 현실에 맞는 새로운 편익도 반영된다. 정부는 오염저감 편익 항목에 황산화물(SOx), 암모니아(NH3), 비배기·비산먼지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교통사고 피해 비용 현실화와 지하도로 상부 개발효과 등 새로운 편익도 반영 대상이다.

◆ 예타 기준 500억→1000억 상향…'사업 계획 적절성' 신설

사업 추진 지원에 관해서는 SOC 예타 대상 기준을 상향한다. 현재는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국비 300억원 이상 사업이 예타 대상이지만 앞으로는 총사업비 1000억원, 국비 500억원 이상으로 오른다. 현행 기준이 지난 1999년 제도 도입 때부터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27년 만에 손질되는 셈이다.

정부는 그 배경으로 급등한 공사비와 사업 규모를 들었다. 예타 신청 SOC 사업 평균 금액은 2005~2009년 4894억원에서 2020~2024년 9874억원으로 101.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건축사업 평균 금액은 2293억원에서 2399억원으로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10년간 SOC 예타 대상 사업 중 1000억원 미만 사업은 158건 중 17건으로 10.8% 수준이다. 

이에 따라 1000억원 미만 SOC 사업은 주무부처 자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추진하게 된다. 정부는 1000억원 미만 사업 비중이 제한적인 만큼, 이번 조치가 예타를 대폭 완화한다기보다 변화한 사업비 수준을 반영해 제도를 현실화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노후 시스템과 장비를 단순 교체하는 사업은 예타를 면제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 대신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신·구 시스템 비용 비교분석을 하도록 했다.

사업 추진 여건 및 준비 정도에 대한 평가 내용 개편 예시 [자료=재정경제부] 2026.03.10 rang@newspim.com

'사업계획 적절성' 평가 항목도 새로 만들어 조사가 실시된다. 구체적으로 ▲운영계획의 적절성 ▲사업주체의 재원조달 가능성 ▲연계 교통 활용 계획 ▲콘텐츠·서비스 개발계획 등을 평가해 실제 사업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는지 보겠다는 취지다.

교통시설 사업의 분석기준도 손본다. 정부는 장래 교통수요 데이터 구축 범위를 오는 2050년 이후까지 넓히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이를 토대로 도로·철도사업의 경제성 분석기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발주 사례와 공사 여건을 반영해 공사비 단가 기준도 최신화하고, 사업 유형별 공종 항목도 보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예타 전 과정에 컨설팅을 도입한다. 미선정 사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기존의 제한적 대안 검토를 넘어 최적 규모와 형식까지 적극 검토하도록 의무화한다. 민간 전문가 컨설팅단을 신설하고,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조세연구원에 한정된 조사기관도 재정정보원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오는 5월까지 관련 지침 개정과 가이드라인 마련을 마치고, 항목별로 올해 예타 선정 사업부터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인구감소지역 가중치 상향과 균형성장 평가 신설, 맞춤형 정책효과 평가, 정보화 평가방식 개편 등은 올해 3차 선정 사업부터 적용된다. 경제성 분석의 신규 편익 반영은 오는 6월까지 검토하고, 컨설팅단은 올해 시범 도입한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예타 기준 개편은 그동안 국회와 정부에서 기준 상향 논의가 이어져 온 만큼, 최근 공사비 상승과 사업 규모 확대 등 경제·사회 여건 변화를 반영해 제도를 현실화한 것"이라며 "예타를 완화하기보다는 지역 균형과 국가 전략 과제를 반영해 재정 투자의 전략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했다.

예타 제도 개편 및 운영방안 [자료=재정경제부] 2026.03.10 rang@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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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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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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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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