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김가현 기자 =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환경의 역설을 노래해 온 김하용 작가가 경기도민들과 함께 우리 일상의 적나라한 기록을 담은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31일까지 경기도서관 1층 전시장에서는 김하용 작가와 환경에 관심 있는 시민 12인이 참여한 '일주일: 멈추고 싶은 기록'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편리함 속에 외면해 온 플라스틱 소비의 실체를 마주하고 무거운 성찰의 시간을 갖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의 중심은 폐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전시장 천장에는 페트병을 소재로 가느다랗게 내려앉은 '슬픈 버들잎'이, 바닥에는 인연(因緣)의 의미를 담은 연잎 모양의 작품 '연(緣)'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아름다운 예술품의 원재료가 결국 '버려진 쓰레기'라는 사실은 관람객들에게 묘한 당혹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김 작가는 "페트병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한 나의 작업은 결코 끝날 수 없다"며 "이 예술적 행위가 하루빨리 멈출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아이러니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일반 시민 12명이 일주일간 실제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 아카이빙이다. 각 쓰레기 더미에는 가족 구성원 수와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 연차가 명시되어 기록의 사실성을 높였다.
특히 환경 작가인 김 작가 본인이 일주일간 배출한 '처참한 기록'도 가감 없이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작가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냄으로써 환경 보호의 당위성을 설파하기보다,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플라스틱의 실체를 함께 목격하고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택했다.

전시는 단순히 쓰레기의 양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에게 "여기 펼쳐진 일주일의 기록 중, 당신의 몫은 얼마입니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일상의 편리함이 남긴 유산이 예술 작품과 나란히 놓인 풍경은 시각적 충격을 넘어선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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