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 통해 경영평가 반등 모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현장을 직접 찾으며 업계와 임차인의 목소리를 듣는 등 조직 운영의 무게중심을 '현장'으로 옮기고 있다.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병행하면서 경영 전반의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 사장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2025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 상향이다.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급증과 대규모 당기순손실 여파로 낮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조직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 중심 경영과 보증 공급 확대 등 일련의 변화가 실제 경영 성과로 이어져 등급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현장 경영' 가속…"주택공급 마중물 역할"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최인호 사장이 취임 이후 '현장 중심 경영'을 핵심 기조로 삼고 업계와 임차인 등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의 서류 심사 위주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애로를 파악하고 이를 정책과 제도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직 운영의 틀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이전 HUG 사장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사장은 취임 이후 리츠(REITs), 주택건설업계, 디벨로퍼 등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이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인식 아래 소통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또한 HUG가 주택 보증을 통해 국민과의 접점이 높은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해 고객 친절도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사 내부적으로는 현장과 고객 응대 전반에서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려 체감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소통 차원을 넘어 민간의 자금난을 완화하고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목적도 깔려 있다. 최근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으로 디벨로퍼와 중소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HUG가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공급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HUG는 올해 주택건설 관련 보증 공급 규모를 연간 100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보증 확대를 넘어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시에 보증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채권 회수 역량 강화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HUG 관계자는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해 업계 의견이나 보증 가입 임차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경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3년 연속 D등급…경영평가 반등, 최대 과제
최 사장이 현장 행보를 통해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 개선이다. HUG는 최근 3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신뢰도와 경영 성과 모두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전세 시장 불안이 심화되면서 보증 사고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른 대규모 대위변제가 발생하면서 재무 부담이 급격히 확대됐다. 동시에 당기순손실 규모도 커지며 경영 지표 전반이 악화됐다.
다만 공사 내부에서는 지난 수년간 전세사기 사태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HUG는 전세사기 피해 확산 국면에서 보증금 반환을 위한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며 임차인의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해 왔고, 이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조직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위기 국면에서 등판한 만큼 그동안 쌓아온 정치·행정 경험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HUG 내부적으로도 혁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조직 분위기 역시 변화의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직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체질 개선을 완수하고,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보증 공급 확대가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확대라는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분양보증이나 PF 보증은 상대적으로 사고율이 낮고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며 "연 100조원 규모의 보증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