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대 가능성엔 "참모진 간 교감...무소속으로 협력 여지"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7일 법원 가처분 심문을 앞두고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확률이 대단히 높다"면서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이날 오전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와 대구KBS라디오 '생생매거진 오늘'에 연이어 출연해 공천 배제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법적 대응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결 자체가 없었다"... 절차·실체 모두 무효 주장
주 부의장은 컷오프의 절차적 하자에 대해 "의결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대하는 사람 있냐고 하니까 몇 명이 반대한다고 했는데, 찬성 몇 표 반대 몇 표 확인도 없이 그냥 나가서 발표해 버렸다"며 "법원은 이런 경우에 일관되게 무효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체적 측면에서도 "공관위가 두 차례 설정한 컷오프 기준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헌법, 공직선거법, 당헌·당규 모두 공천 절차는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자신들이 정해놓은 기준조차 지키지 않은 것은 법원이 재량권 남용으로 바로잡아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예산을 매년 수백억 이상 받는 정당이 비민주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 같은 경우는 예외 없이 엄격하게 심사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직접 만남은 없지만 참모진 간 교감"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 코가 석 자여서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은 없다"면서도 "참모진끼리는 이야기를 좀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수성갑에 재보궐 선거가 생기고, 거기에 한 전 대표가 오면 무소속끼리 협력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주 부의장은 한 전 대표와의 공통점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나 저나 무소속이 된다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원수진 무소속이 아니다. 국민의힘을 제대로 바꿔보자는 무소속"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당의 노선, 이른바 '윤어게인'은 안 된다. 민심에 맞는 보수 정당의 가치로 당을 이끌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법원 결정 안 따르겠다? 보수 정당 스스로 부정하는 것"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가처분이 인용돼도 컷오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보수 정당의 이념이나 존립 근거가 법치주의인데 그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수치스럽다"며 "법원의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는데 따르지 않으면 공천 절차 정지 가처분이 또 나올 수 있다. 그건 선거도 망치고 당도 망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대표가 '공천이 마무리되면 대구 시민들은 권력의 균형을 잡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이게 오만"이라고 직격했다. "'당신들 그래봐야 우리 안 찍고 배기겠어'라는 심보로 늘 공천을 가지고 장난쳤다"며 "내가 싸우지 않으면 또 누구든 찍어내려도 '당신들 또 안 찍어주겠어'라는 게 계속 반복된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구 민심 격분…"내가 후보 안 되면 김부겸 찍겠다는 분 많아"
대구 민심에 대해서는 "격분해 계신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나가라고 권유하는 분들이 많다"며 "큰 선거 때마다 대구에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은 제대로 저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소개했다. 또 "제가 후보가 되지 않으면 김부겸을 찍겠다고 저에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보수 민심 이탈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가시화와 관련해서는 "작년 9월부터 전 총리가 반드시 나올 것을 알고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제가 컷오프 된 것이 확실히 출마 결심을 굳힌 측면이 있다. 제가 알기로 가장 겁나고 두려워하는 것이 저라고 들었다"며 "나머지 후보들 중에는 누가 되더라도 좀 만만하다고 본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후보군 8명 전원을 상대로 45~51%대 지지율로 앞서고 있어, 보수 텃밭 대구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주 부의장은 대구에서 이기기 위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 "김부겸보다 장점이 많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첫째고, 보수 지지자들이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정책을 쓰는 것이 둘째"라며 "계엄이 잘못됐다, 우리 잘못한 거 인정하고 고치겠다고 해야 하는데 지도부가 안 하니까 곳곳에서 장동혁 대표 유세 오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자존심 문제 아니다...악순환 끊어야 당이 산다"
'당에게 양보하고 물러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것은 제 자존심이나 명분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당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아무 책임질 일도 없는 공관위원장들이 와서 사고 치고는 잠적하는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이 악순환을 누군가 몸을 던져서 끊어야 우리 당이 살아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저를 배제한 것은 당원이 후보를 고를 권한을 침해한 것이고, 대구 시민들의 주권, 선택권을 침해한 헌법상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yrk5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