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전날 34개의 공을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켜낸 KT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하루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열렸다.
KT의 이강철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영현이 오늘 불펜에서 대기한다"라며 "본인이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KT는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LG를 11-7로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초반 흐름은 KT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1회부터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LG 타선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넉넉했던 점수 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결국 필승조까지 투입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강철 감독 역시 쉽지 않았던 경기 흐름을 돌아봤다. 그는 "LG 타선이 워낙 강하다. 6점을 먼저 뽑았지만 전혀 안심할 수 없었다"라며 "4회 이정훈의 안타와 힐리어드의 홈런이 없었다면 경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결정적인 위기는 8회말이었다. KT가 11-5로 앞서던 상황에서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가 흔들리며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허용,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신민재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흐름이 더욱 위태로워졌다.
급히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이 한 타자를 잡아낸 뒤, KT는 결국 마무리 카드인 박영현을 조기 투입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한 박영현은 1.2이닝 동안 2개의 사사구를 내주긴 했지만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실점을 막아냈다. 그의 호투 덕분에 KT는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다만 34개의 공을 던진 만큼 하루 휴식이 필요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는 연투가 쉽지 않은 투구 수였지만, 박영현이 직접 등판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수가 적지 않았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 1이닝 정도는 문제없다고 하더라"라며 "내일이 휴식일이기 때문에 오늘은 상황에 따라 대기시키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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