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에 안도…"호르무즈 봉쇄돼도 작전 중단 검토"
'달러 약세 전환…그래도 분기 기준은 최고 성과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완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3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국채 강세와 달러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어, 시장은 성장 둔화와 금리 경로를 둘러싸고 복잡한 셈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국채는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대규모 매도 이후 반등에 나섰으며,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보도가 나오면서 주식시장과 함께 동반 강세를 보였다.

뉴욕채권 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3.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21%를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내렸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3.3bp 내린 3.795%를 나타냈다. 장기물인 30년물 역시 1.7bp 하락한 4.889%로 마감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큰 폭 상승세다. 10년물 수익률은 3월 한 달 동안 35bp 급등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며, 2년물은 42bp, 30년물은 26bp 상승했다.
◆ "긴축 공포는 후퇴…시장은 다시 완화 베팅"
시장의 시선은 다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조셉 아바테 SMBC니코증권 금리 전략 책임자는 "시장이 더 높은 금리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재가격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쟁 초기 반영됐던 긴축 기대가 대부분 되돌려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약 7bp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10bp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던 것에서 급격히 방향이 바뀐 셈이다.
수익률 곡선도 다시 가팔라졌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53.6bp로 확대돼 3월 중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 패턴으로, 시장이 2026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다시 염두에 두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 WSJ 보도에 안도…"호르무즈 봉쇄돼도 작전 중단 검토"
국채 강세의 직접적인 계기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였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대부분 폐쇄된 상태로 남아 있더라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긴장 완화 기대와 동시에 전쟁 격화 우려도 병존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쟁 강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테슬라, 보잉 등 미국 기업 18곳을 보복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시장 긴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달러 약세 전환…그래도 분기 기준은 최고 성과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0.59% 하락한 99.96을 기록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2.35% 상승, 1분기 기준으로는 1.7% 상승해 2024년 3분기 이후 가장 강한 분기 성과를 유지했다.
달러는 전쟁 발발 이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여 왔다. 미국이 순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도 달러를 지지했다.
유로/달러는 1.1543달러, 파운드/달러는 1.3228달러로 각각 상승했고,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8.84엔으로 이틀 연속 반등했다.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고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하락에 달러/원 환율은 4월 1일 오전 7시 10분 기준 전장 대비 0.53% 하락한 150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 고용 둔화 신호…시장의 다음 시선은 고용보고서
미국 경제지표에서는 성장 둔화 신호도 확인됐다.
미 노동통계국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2월 구인 건수는 688만2000건으로 전월보다 35만8000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691만8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구인율도 4.4%에서 4.2%로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일(금요일) 발표될 3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규 고용은 약 6만건 증가가 예상된다.
노동시장 둔화가 뚜렷해질 경우, 유가 급등으로 밀려났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