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콘텐츠 산업 전반의 전략적 협력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서울 종로구 대중문화교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프랑스 문화부 카트린 페가르 장관과 회담을 갖고, 올해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한 양국 문화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날 청와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배석한 자리에서 '한·프랑스 문화·기술 협력 협정' 개정의견서가 공식 교환됐다.

이번 협정 개정은 영화·음악·웹툰·e스포츠·도서·패션 등 문화창조산업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공연·전시 중심의 전통적 문화 교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양국이 각각 강점을 가진 문화산업을 연결하는 구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페가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이번 개정은 양국이 강점을 가진 문화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화 분야에서는 지난해 9월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와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 간 자매결연을 토대로 공동 제작 워크숍 등 교류를 확대하고,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를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이 가장 깊이 공감한 지점은 문화유산과 콘텐츠가 뷰티·미식·패션·관광으로 이어지는 라이프스타일 산업 동력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었다.
베르사유 궁전 관장 출신인 페가르 장관은 역사적 건물을 복원해 럭셔리 호텔로 탈바꿈시킨 경험을 직접 갖고 있다. 프랑스가 베르사유라는 역사 자산을 현대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한 모델이 이번 협력 논의의 바탕이 된 셈이다.
최휘영 장관은 지난 3월 BTS의 광화문 공연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사례를 언급하며 "문화유산과 문화콘텐츠가 그 자체로만 향유되는 데 멈추지 않고 생활 전반의 소비재로 이어져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이 경험을 공유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140주년 행사, 양국서 동시 다발 전개
수교 140주년 기념 행사는 올 한 해 양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진다. 한국에서 지난 3월 7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프랑스 문화 시즌'이 개막한 데 이어, 6월 4일 덕수궁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등 양국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공식 기념행사가 열린다.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일을 기념하는 자리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의 '한국미의 비밀: 조선에서 케이-뷰티까지(3~7월)'와 '신라 특별전(5~8월)'이 진행 중이다. 6월 팔레 데 콩그레에서는 케이-엑스포와 연계한 수교 기념행사가, 10월 샤틀레극장에서는 브레이킹 댄스 공연이 예정돼 있다. 파리패션위크, 칸 필름 마켓, 아비뇽 페스티벌 등 세계적 플랫폼을 활용한 교류도 이어진다. 한국은 지난 3월 '프랑스 국제방송영상마켓'에 주빈국으로 참가했으며, 프랑스는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장관 회담과 함께 국립중앙도서관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2011년 최초 체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협력 양해각서를 개정·재체결했다. 전문가 교류, 문화사업 협력, 문헌 자원 공유가 골자다.
이번 면담에는 최휘영 장관을 비롯해 국제문화정책관, 국립중앙도서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실장이 참석했고, 프랑스 측에서는 문화부 장관과 엘리제궁 문화 고문, 프랑스 문화진흥원장, 국립도서관장, 국립기메동양박물관장, 국립영화영상센터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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