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신성환 한국은행 금통위원이 11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 지난해 5차례 인하 소수의견 냈으나 물가 2% 초과 우려와 중동발 유가 상승으로 동결 의견으로 선회했다.
- 한국 경제 양극화와 유가 고공행진이 통화정책 판단 어렵게 하며 환율은 하향 안정화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4년 임기 마치고 오는 12일 퇴임...후임은 미정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지난해 다섯 차례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1일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소수의견으로 인하 의견을 낸 것은 나름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를 위로 벗어날 가능성이 커져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동발 유가 상승이 수입물가와 생산비 부담을 키우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물가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추기보다 유가발 2차 물가 충격을 차단하는 데 통화정책의 무게를 둬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7월 금통위원으로 합류한 신 위원은 약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12일 퇴임한다. 그는 재임 기간 총 7차례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인물로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선호)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해 1월과 4월, 8월, 10월, 11월 금통위에서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하며 통화완화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동결 의견으로 돌아섰다.
신 위원은 그간 통화정책 판단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한국 경제의 양극화'를 꼽았다. 그는 "우리 경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와 있는 것 같다"며 "1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섹터가 경제 전체의 헤드라인 넘버를 결정하고, 나머지 70~80%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헤드라인 성장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양극화 상황에서 물가와 성장 간 전통적인 상충관계가 우리 경제 구조에서 얼마나 유효한지 해석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내 '인하론'을 펴온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신 위원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으로 주택 가격 이슈가 다시 수면 아래로 들어갔을 때 한 번만 더 금리 인하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전쟁이 터졌다"며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8월 정도에 금리를 한 번 더 내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물가 대응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섹터의 경우 금리를 올리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면서도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다른 대안이 크게 없고, 통화당국에 주어진 과제가 물가인 만큼 어쩔 수 없이 물가를 잡는 데 전력을 다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 위원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의 핵심 변수로 유가 흐름을 꼽았다. 그는 "반도체 호황도 물가에 영향을 주겠지만,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클 수 있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고공행진하면 경제가 고통을 받더라도 유가로부터의 2차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올해 말 정도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다시 하향 안정화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90달러는 될 것 같다"며 "유가가 연말에 얼마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연말까지 긴 기간 고공행진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연말까지 높은 가격이 이어지면 생산자들이 비용 상승분을 이익으로 흡수하기 어려워진다"며 "그렇게 되면 물가와의 싸움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격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서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신 위원은 "금리 역전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환율 수준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환 플로우가 환율을 밀어올렸고, 금융시장 쏠림도 원화 저평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은 어떤 기대가 한 번 생기고 그에 따른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여러 환경이나 흐름을 보면 향후 환율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하향 안정화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혔던 신 위원이 퇴임하면서 향후 금통위의 매파적(긴축 선호) 색채가 더 짙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8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까지 중동발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등 현재 여건이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둘 수 있다는 취지다. 아직 신 위원의 후임 금통위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