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모디 총리가 11일 경제 긴축을 촉구했다.
- 중동 분쟁 유가 급등에도 국내 연료 가격 동결로 국영 기업 손실 1조 루피 초과했다.
-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과 인플레 5.7%·성장률 6% 하락 전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印 당국 "국영 석유기업, 매달 4.7조원 손실 중"
"주요 주(州) 선거 종료, 모디 총리 UAE 방문 뒤 국내 가격 인상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례적으로 '경제 긴축'을 촉구하면서 인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모디 총리가 직접 금 구매와 해외 여행자제를 권고하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재정 압박이 임계치에 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인도 경제발전재단의 창립 이사인 라훌 알루왈리아는 모디 총리의 이번 발언이 연료 가격 조정 지연으로 인한 왜곡 현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알루왈리아는 인도 매체 비즈니스 스탠다드(BS)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의 위기 상황이 우리의 소비 패턴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격이 조정되지 않다 보니 사람들의 소비 행태에 외부의 위기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결국 총리가 직접 연설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역시 모디 정부의 대응이 실기(失期)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절약에 나선 것과 달리 원유 및 가스 수요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료 가격을 동결했다며, 모디 정부가 수입 비용 상승분을 점진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했다면 국내 수요를 억제하고 에너지 사용을 필수적인 용도로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인도의 연료 소매 유통망은 인도석유공사(IOC), 바라트페트롤리엄(BPCL), 힌두스탄석유공사(HPCL) 등 3대 국영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인도 전역 주유소의 약 90%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 3대 국영 기업은 정부 명령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해도 국내 가격은 강제로 동결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적자를 감수한다.
유가는 지난 10주 동안 약 50% 급등했다.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올해 초 배럴당 약 60~70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현재 100달러를 훌쩍 넘겼다.
일본과 영국 등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한 반면, 인도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2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정용 취사용 LPG 가격은 3월에 실린더(LPG 가스통)당 60루피(약 934원) 인상됐지만, 이조차 원가 상승분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인도 석유천연가스부의 수자타 샤르마 차관보에 따르면, 국내 판매가 동결로 인도 국영 석유 기업들은 매달 3000억 루피(약 4조 674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영 석유 판매사들이 현재 하루 약 160억~170억 루피 상당의 손실을 기록 중이며, 이란 분쟁 발발 이후 약 10주간의 누적 손실액은 1조 루피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의 연료 가격 동결이 오래가기 힘들다며 모디 총리의 긴축 호소는 단기적인 수요 억제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 연료 가격 조정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알리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 결렬로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이로 인해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도 국내 연료 가격이 조만간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노무라 홀딩스는 "모디 총리의 발언은 고유가와 지정학적 긴장이 인도의 재정 상태를 압박함에 따라 정부가 가계 측에 경제적 조정의 고통을 일부 분담할 것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러한 호소는 루피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정책 입안자들의 의지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조정의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전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 ICRA 역시 "현재 상황을 오래 지속할 수 없으며, 어느 시점에는 정부가 가격 인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HSBC의 경제학자 프란줄 반다리와 아유시 차우드리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 위기에 엘니뇨 현상 영향까지 더해진 이중 충격이 2026/27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인플레이션을 5.7%까지 끌어올리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 인도 중앙은행(RBI)이 현 회계연도에 기준금리를 0.5%p(50bp)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우드리는 "이 충격의 직격탄은 농가와 소기업 같은 비공식 부문이 맞게 될 것이며, 이는 인도 경제의 성장 동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가 주요 주(州)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고려해 연료 가격 인상을 억제했으나,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완화한 만큼 가격 인상을 단행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모디 총리가 오는 15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 정상이 원유 공급 안정화 및 결제 방식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이를 명분으로 모디 정부가 국내 가격에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15일 이후 리터당 4~5루피 수준의 단계적 가격 인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한편, 모디 총리의 긴축 호소가 인도 에너지 상황 및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키우자 인도 석유 당국이 수습에 나섰다.
샤르마 차관보는 11일 "중동 위기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국제 시장에서 상당한 가격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인도 정부는 일반 소비자들이 최소한의 불편으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여러 효과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이러한 조치 덕분에 원유 재고를 유지하고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정유 시설은 최적의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고, 소매점이나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점에서 품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휘발유와 경유는 충분한 재고가 있으며, LPG는 가정용 취사용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천연가스부의 니라즈 미탈 차관 또한 "에너지 공급망 혼란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60일 분량의 원유 및 석유제품과 45일 분량의 LPG를 포함해 충분한 비축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도는 연료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공급처로부터의 에너지 구매를 늘리는 한편,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물량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탈 차관은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는 국내 연료 배급제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며 인도 정부가 국내 회발유 및 경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