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 한동희가 16일 두산전서 5번 타순 존재감을 드러냈다.
- 3회 동점 투런포와 희생플라이로 3타점을 올렸다.
- 롯데는 패했지만 상위 타선과 한동희 반등 가능성을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황성빈-고승민-레이예스-나승엽-한동희 새로운 상위 타선 탄생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비록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롯데의 오랫동안 고민거리였던 5번 타순에서 한동희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상위 타선의 퍼즐이 조금씩 완성되는 분위기다.
롯데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9-10으로 아쉽게 패했다. 강승호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은 롯데는 연승 도전에 실패했고 시즌 성적은 16승 1무 23패가 됐다.

패배 속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단연 한동희였다. 이날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중심 타선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전날(15일) 1군 복귀 후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롯데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투타 불균형으로 고민이 많았다. 마운드는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선 지원이 따라주지 못했다. 특히 선발진은 팀 평균자책점 3.93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탄탄했다. 그러나 공격력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팀 공격의 핵심 자원인 고승민과 나승엽이 불법 도박 관련 징계로 30경기 동안 빠진 여파가 컸다. 그 결과 롯데는 팀 타율 0.250, 팀 OPS(출루율+장타율) 0.679에 그치며 두 부문 모두 리그 9위까지 떨어졌다. 마운드가 버텨도 득점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반복됐다.
하지만 두 선수가 복귀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고승민과 나승엽이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5일부터 이날 경기까지 롯데의 팀 타율은 0.287로 리그 3위, 팀 OPS는 0.747로 5위까지 상승했다. 상위 타선이 살아난 효과가 컸다.

특히 2번 타순에 자리한 고승민은 타율 0.422(45타수 19안타), OPS 1.082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3번 빅터 레이예스는 타율 0.354(164타수 58안타) 26타점 OPS 0.939로 중심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4번 나승엽도 타율 0.519(27타수 14안타) 11타점 OPS 1.363이라는 괴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가며 상대 투수들을 압박했다.
문제는 이 강력한 상위 타선을 연결해줄 5번 타자의 부재였다. 전준우와 노진혁, 전민재 등이 번갈아 그 자리를 맡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의 시선은 한동희에게 향했다.
한동희는 2024년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뒤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100경기에서 385타수 154안타,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 1.15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 1군 복귀 후 흐름은 좋지 않았다. 15일 1군 재등록 전까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90타수 21안타), 홈런 없이 4타점에 머물렀다. 시즌 개막 후 한 달 넘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상태까지 좋지 않아 지난 4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재정비 시간을 가진 한동희는 퓨처스리그에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지난 13일과 14일 KIA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15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복귀 첫 경기였던 15일 두산전에서도 곧바로 2루타를 기록하며 감각 회복을 알렸다.
김태형 감독 역시 한동희의 반등을 기대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 동희(한동희, 윤동희)가 조금 쳐주면 괜찮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동희는 몸의 왼쪽이 조금 빨리 열리는 부분이 있어서, 공을 좀 더 과감하게 잡으러 들어가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조언은 곧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한동희는 팀이 2-4로 뒤진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잭로그의 높은 스위퍼를 제대로 걷어 올렸다.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이 됐다. 한동희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가 KBO리그 1군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2023년 9월 24일 인천 SSG전 이후 무려 965일 만이었다. 올 시즌 기준으로는 26경기 만에 나온 마수걸이포였다.

한동희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회초 6-6 동점 상황, 1사 만루라는 중요한 순간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상대 투수 타무라의 초구 시속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고,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다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날 경기에서만 3타점을 쓸어 담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비록 경기 막판 불펜이 흔들리며 연장 끝에 패했지만, 타선 구성에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황성빈-고승민-레이예스-나승엽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이미 리그 상위권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오랜 시간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한동희가 5번 타순에서 살아난다면 롯데 타선의 무게감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롯데는 리그 9위에 머물러 있지만, 상위 타선의 상승세와 한동희의 반등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분위기를 바꿀 동력을 만들 수 있다. 시즌 초반 답답했던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 롯데에 가장 반가운 변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