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제일트랙터그룹은 14일 허난성 뤄양 공장에서 대형 트랙터를 생산하며 한국 등 글로벌 수출을 확대했다
- 마오쩌둥이 '동방홍' 이름을 지은 이 공장은 자동화·자율주행·하이브리드 등 첨단 기술로 스마트 농기계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 YTO 그룹은 A+H 동시 상장 농기계 강자로 성장해 신흥국을 넘어 선진 시장까지 공략하며 글로벌 농업 현대화를 선도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스마트·자율주행으로 무장한 대형 트랙터의 요람
5G와 전기·경유 하이브리드로 한국 시장까지 노크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초여름의 열기가 대지를 달구기 시작한 2026년 5월 14일, 중국 허난성(河南省) 뤄양시(洛阳市) 도심 서북쪽에 위치한 시궁구(西工区). 이곳에는 중국 농기계 산업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대륙의 농업 현대화를 견인해 온 심장, '중국제일트랙터그룹(中国一拖·YTO)'이 자리하고 있다.
허난성 뤄양시 시궁구 일대에 자리한 공장 단지에 들어서자 육중한 기계음과 함께 붉은색 외관이 강렬한 트랙터들이 끝없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이곳은 중·러 우호 교류의 상징이기도 하다. 1955년 마오쩌둥 시기, 국가 '제1차 5개년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로 소련의 기술 원조를 받아 세워진 중국 최초의 트랙터 공장이기 때문이다.
대약진 시기인 1958년 7월, 이곳에서 중국 최초의 크롤러(무한궤도) 트랙터가 탄생했을 때 마오쩌둥은 직접 '동쪽에서 붉은 해가 뜬다'는 뜻의 '동방홍(东方红)'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제일트랙터에 붙여진 이름 '동방홍'은 중국 공산당의 심벌이기도 하다.

동방홍 트랙터는 과거 1962년 발행된 중국의 1위안짜리 지폐에도 도안 이미지로 사용됐다. 인민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농촌 근대화를 이끌었던 시대적 아이콘이, 오늘날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첨단 기계로 진화해 눈앞에 서 있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곳에서만 총 3만 6,000대의 대형 트랙터가 생산되었습니다. 그중 8,000여 대는 전 세계 150여 개국으로 수출됐지요. 그리고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도 10여 대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현장 관계자의 설명에는 중국 농업 선도 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안내를 받아 핵심 기지인 '디이투오라지(第一拖拉机) 대형 트랙터(大拖)'의 연면적 24.3만 ㎡에 달하는 조립 공장으로 들어섰다. 약 3억 위안(한화 약 560억 원)이 투입된 70~260마력 대형 휠 트랙터 연합 조립 작업장은 그야말로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거대한 공장 내부에는 70~200마력급, 200마력 이상급, 그리고 무한궤도형 트랙터를 생산하는 3개의 자동화 메인 조립 라인과 24개의 보조 생산 라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머리 위로는 오버헤드 컨베이어 시스템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거대한 운전석(캐빈)과 대형 타이어, 육중한 섀시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어 나르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자동화된 도장과 검수 과정이었다. 트랙터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하부 디바이스(섀시)가 지나가자, 프로그래밍된 모션 인식 티칭 로봇들이 정밀하게 붉은색 페인트를 뿜어내며 자동 분사를 진행했다. 조립이 완료된 트랙터들은 브레이크, 조향 장치 등 핵심 안전 성능에 대해 실시간 온라인 자동 검측을 거쳤다.
공장 안내자는 "FMS(유연제조시스템)와 국내외 최고급 가공 장비 130여 대를 도입해 여러 차종을 한 라인에서 동시 생산하는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공장이 단일 교대 근무만으로도 하루에 휠 트랙터 200대, 연간 800대의 크롤러 트랙터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직접 살펴본 최신형 '동방홍' 트랙터는 과거의 아날로그 기계가 아니었다. 겉모습은 육중한 전통을 자랑하지만, 그 내부에는 무단변속(CVT) 스마트 자율주행 시스템과 5G 통신 모듈이 탑재되어 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마치 최신 고급 세단이나 중장비 조종석에 앉은 듯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겼다. 공장 관계자는 GPS와 연동되어 넓은 평야에서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스스로 줄을 맞춰 논밭을 가는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경 규제와 에너지 효율에 발맞춰 개발된 '전기 및 경유 겸용(하이브리드)' 모델은 이곳 기술력의 집약체다. 내연기관의 강력한 힘과 전기 모터의 친환경·고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글로벌 무대에서 'YTO'라는 수출 브랜드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초첨단 친환경 트랙터 개발 역시 이곳 국가농기계장비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YTO 그룹은 홍콩(0038.HK)과 상하이(601038.SH) 증시에 동시 상장된 최초의 농기계 기업(A+H주 상장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대형 및 중형 트랙터 분야에서 중국 내 시장 점유율과 누적 보유량 모두 압도적인 1위다.
그동안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등 주로 신흥국과 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영토(시장)를 확장해 오던 YTO는 최근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으며 까다로운 선진 농기계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선언했다.

"최고의 제품 생산, 제일의 인재 육성, 최대의 실적 창출(出第一的产品, 育第一的人才, 创第一의业绩 ·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최고의 인재를 키우며, 최고의 실적을 창출한다)."
14일 YTO 그룹의 시궁구 공장에 들어섰을 때 로비 벽면에 크게 붙은 YTO의 핵심 가치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1950년대의 황무지에서 출발해 세계 일류의 스마트 농기계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겠다는 YTO 트랙터의 집념은 공장 내부를 가득 채운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느껴졌다.
중국제일트랙터그룹의 기업 미션은 '대지를 경운해(갈아) 꿈을 수확하는 것(耕耘大地, 收获梦想)'이다. 뤄양시 서북쪽 벌판을 가득 채운 붉은 트랙터의 행렬은 YTO가 대륙의 밭을 일구던 도구를 넘어 인류 식량 안보와 글로벌 농업 현대화를 견인하는 글로벌 농업기계 강자로 부상 중임을 웅변하고 있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