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가데이터처가 20일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해 반도체·건설수주 회복 속 지역별 온도차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 경기·충남·충북 반도체 벨트와 수도권은 생산·수출·소비가 개선됐으나 전북·부산 등은 제조 부진, 영남권 일부는 소비·고용 동반 위축을 겪었다
- 수도권은 일자리·소비·인구가 집중되는 반면 지방 일부는 고용·소비 부진과 인구 순유출이 겹치며 이중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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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충남·충북 호황…영남권 소비·고용 부진
제주 서비스업 역성장…인구 수도권 쏠림 지속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해 1분기 지역경제는 반도체 수출과 건설수주 회복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지역별로는 산업·소비·고용·인구 흐름이 크게 엇갈리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경기·충남·충북으로 이어지는 반도체·제조 벨트와 수도권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경북·경남 등 영남권 일부 지역은 소비와 고용이 동시에 위축되는 모습이다.

◆ 반도체 벨트만 웃었다…충북 28% 급등·수출 600억달러 증가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서비스업생산은 4.0%, 소매판매는 3.3%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수출은 606억달러 늘어난 2198억7000만달러, 건설수주는 10조4000억원 증가한 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가늠하는 광공업생산은 충북(28.4%)과 울산(5.5%), 대구(5.0%)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충북은 반도체·전자부품(85.8%)과 전기장비(72.2%), 기계장비(22.8%) 생산이 크게 늘며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반도체 슈퍼호황'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떠올랐다.
수출에서도 경기·충남·충북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벨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1분기 전국 수출은 219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06억달러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경기(284억1000만달러)와 충남(204억8000만달러), 충북(33억9000만달러)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이에 관해 데이터처는 메모리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확대를 이끌었으며, 특히 경기·충남의 수출 호조는 메모리 반도체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광공업이 부진한 지역과의 격차도 뚜렷했다. 전북(-5.8%)과 인천(-5.4%), 부산(-4.5%)은 자동차·기계장비·운송장비 등 제조업 전반의 생산 감소로 여전히 마이너스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의 자동차 생산은 27.1% 급감했고, 인천은 기계장비 생산이 32.1%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제주(-1.7%)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해 내수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서울은 금융·보험(16.0%)과 운수·창고(13.0%) 호조에 힘입어 8.7% 증가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대전(5.3%)과 울산(5.0%)도 예술·스포츠·여가, 부동산 관련 업종 성장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도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전국 소매판매는 승용차·연료소매점과 전문소매점 판매 증가 영향으로 3.3% 늘었고, 인천(6.1%)·제주(6.0%)·대구(5.9%)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제주의 경우 면세점 판매가 21.5% 급증하며 관광객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주는 서비스업생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1.7%)한 반면, 소매판매는 6.0% 증가하고 면세점 매출은 20%대 성장세를 보이는 등 역설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문·사업서비스나 일부 내수 서비스 업종의 부진 속에서도 면세점·유통 중심의 소비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수도권 집중 더 심해져…일자리·소비·인구 빨아들인 서울·경기
지역별 소비 흐름을 보면 영남권 일부에서 부진이 도드라졌다. 경북(-2.8%)과 경남(-1.5%), 대전(-0.5%)은 전문소매점·대형마트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줄었다. 설·봄 성수기에도 대형 유통 채널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소비 온도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고용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진다. 전국 고용률은 61.8%로 전년 동기와 같아 겉으로는 보합이지만 지역별 편차는 크게 벌어졌다. 제주(+2.3%p)와 강원(+1.6%p), 경남(+0.9%p) 등은 고용률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경북(-0.7%p)과 경기(-0.6%p), 전남(-0.5%p)은 되레 하락했다.

생산·수출·건설수주 등 실물 지표는 개선되는 반면 전국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으로, '고용 없는 회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큰 일부 지방은 소매판매와 고용률이 동시에 부진해, 반도체·수출 호황이 지역 일자리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인구 이동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올 1분기 순이동 인구는 경기(1만1946명)와 서울(3955명), 인천(3740명)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5707명)과 광주(-3973명), 경북(-3480명) 등이 큰 폭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출과 서비스업·소매판매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수도권에 인구와 일자리가 계속 몰리는 반면, 제조·소비가 부진한 일부 영남·호남권에서는 인구가 빠져나가는 이중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고용률이 하락세인 경기에서도 인구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교육 여건을 갖춘 수도권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