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는 박상원·이상규·이민우 불펜으로 상승세를 탔다
- 시즌 초 불안했던 불펜은 최근 안정감을 되찾았다
- 접전 승리와 역전패 감소가 불펜 재건을 증명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단순히 '타선의 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 뒤에는 완전히 달라진 불펜이 있다.
한화는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다. 한화는 최근 3주 동안 치러진 주말 3연전(두산-SSG-롯데)을 모두 스윕으로 장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성적은 10승 5패. 승률 부문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투수진 역시 안정적이었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3.94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최근 한화의 상승세 원인으로 타선의 폭발력을 꼽는다. 실제로 노시환과 페라자, 문현빈, 강백호, 허인서를 중심으로 한 중심 타선은 연일 상대 마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화의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하나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불펜의 안정감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한화의 불펜은 고민거리였다.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잡고도 이를 지켜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마무리 역할을 수행했던 김서현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필승조였던 박상원, 정우주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기 후반이 되면 벤치도 팬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기록이 증명해준다. 한화는 개막전인 3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7~9회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15.00으로 압도적으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화는 최근 13경기에서 7회까지 리드를 잡았던 8경기를 모두 승리로 연결했다. 리드를 잡으면 그대로 승리하는 공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박상원-이상규-이민우로 이어지는 새로운 필승조가 있다.

특히 가장 극적인 반등을 보여준 선수는 박상원이다. 박상원은 지난해 한화 불펜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최악이었다. 개막 이후 16경기에 등판해 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했다. 직구 구위와 제구가 모두 흔들렸고 변화구 완성도도 떨어졌다.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마다 실점이 이어지면서 결국 재정비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만 해도 박상원의 부활을 장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2군에서 자신을 다시 만들었다. 5월 22일 1군에 복귀한 이후 박상원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5월 23일 대전 두산전부터 6월 7일 부산 롯데전까지 8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다시 필승조 자리를 되찾았다.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했던 투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안정감이다.
특히 직구 구속과 제구가 모두 회복됐다. 여기에 투구폼까지 수정하며 지난해 한화 불펜을 지탱했던 박상원의 모습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 후반 가장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이며 한화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회복했다.

박상원의 부활이 필승조 재건의 시작이었다면 이상규는 최근 한화 불펜의 상징 같은 존재다. 이상규는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올 시즌 들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개인 훈련을 통해 연마한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이상규는 21경기에 등판하며 25.2이닝을 소화하며 2.45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5월에는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필승조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6월 들어서는 아직 실점이 없다.
기록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투구 내용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상대 타자들을 압박한다. 위기 관리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과거에는 흔들리던 상황에서도 이제는 스스로 흐름을 끊어낼 줄 안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믿고 내보내는 불펜 카드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한 이유다.

9회를 책임지는 이민우 역시 한화 상승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이민우는 시즌 개막을 2군에서 시작했다. 시범경기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군 복귀 후 빠르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5월 중순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2군에서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이민우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당시 이민우는 2점대의 평균자책점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세이브를 추가하며 이번 시즌 26.2이닝 동안 4홀드 4세이브 2.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화려함보다도 꾸준함이다. 이민우는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함께 경기마다 큰 기복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박상원이 7회, 이상규가 8회, 이민우가 9회를 맡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한화 벤치도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필승조만 좋아진 것도 아니다. 좌완 조동욱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조동욱은 좌타자를 상대하는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수행하며 불펜 운용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최근에는 중요한 순간에도 과감하게 투입될 만큼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144.1km였던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구속이 이번 시즌 146km까지 증가했으며, 6월 3경기에서는 평균시속 148km를 넘겼다.
정우주의 성장 역시 고무적이다. 정우주는 시즌 초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 사정상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제구와 구위가 모두 떨어지며 난타를 당하는 경기가 잦았다. 최근에는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을 찾으며 경기 후반에도 투입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최근 한화 불펜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얼굴의 발견과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다. 시즌 초반에는 특정 선수 몇 명에게 의존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할 수 있다. 필승조뿐 아니라 중간 계투진까지 안정감을 찾으면서 전체적인 마운드 운영이 훨씬 여유로워졌다.
실제로 최근 한화는 경기 후반 역전패가 크게 줄었다. 반대로 접전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늘었다. 이는 단순한 운이 아니다. 불펜 안정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뜨거운 타선 뒤에는 묵묵히 승리를 지켜내는 불펜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상원-이상규-이민우로 이어지는 새로운 필승조가 자리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