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IG D&A가 23일 한국전 참전용사 헌정 사진전을 열었다.
- 사진전은 해외 참전용사 삶과 희생을 기록하며 보훈의 본질을 강조했다.
- K-방산 위상 속에 보훈을 내재화한 방산만이 일류로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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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예우가 곧 방산 경쟁력…국가 브랜드까지 좌우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방위산업은 흔히 차가운 금속과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인식된다. 그러나 그 끝에 있는 것은 파괴력이 아니라 '평화'와 '인간의 존엄'이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 사진전은 K-방산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창립 50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개최한 '한국전 참전용사 헌정 사진전'은 방산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Remember, Respect, Reconnect'를 부제로 내건 이번 전시는 1950~1953년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용사들의 삶과 헌신을 재조명한다.

사진 작업에 참여한 라미, 신중환 작가는 지난 수년간 뉴질랜드, 프랑스, 영국, 튀르키예 등지를 직접 돌며 고령의 참전용사를 찾아다녔다. 일부 촬영은 병상과 자택에서 이뤄졌고, 인터뷰 과정에서 당시 전투 기억을 되살리다 눈물을 보인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감 속에서 기록 작업을 이어왔고, 이 과정 자체가 '기억의 복원'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안보의 최일선에서 국방을 뒷받침하는 방산기업에 있어 보훈은 선택이 아닌 '본질'이다. 무기를 제조·공급하는 행위는 곧 국가 생존과 직결되며, 그 출발점에는 이미 희생을 감내한 이들이 존재한다. 방산기업이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예우하는 일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는 행위다.
신익현 대표이사는 기자와 만나 "해외 방산전시회에 참가할 때마다 현지 참전용사나 관련 단체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과 중동 지역 주요 방산 전시회 참가 과정에서 참전국 노병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거나, 현지 보훈단체와 연계한 소규모 헌정 행사를 진행한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세일즈 출장'이 아니라 '역사적 연대'와 '감사'를 병행하는 접근법이다.

바야흐로 K-방산은 세계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최근 몇 년간 연간 방산 수출이 100억 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폴란드, 중동,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특히 LIG D&A가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M-SAM)'은 미국-이란 전쟁 등 실전 환경에서 요격 능력을 입증하며 중동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위협이 상존하는 지역에서 실효성이 확인되면서 추가 도입 문의와 후속 계약 논의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성능·납기·가격'이라는 3박자가 맞물리며 K-방산은 더 이상 대체재가 아닌 '우선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잘 파는 나라'를 넘어 '존중받는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기술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부 역시 '찾아가는 보훈' 정책을 강화하며 해외 참전용사 발굴과 예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참전용사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는 사업,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후손과 합창단 초청 교류, 국군의날 계기 해외 참전국 인사 초청 등은 혈맹의 기억을 현재형으로 되살리는 작업이다.
여기에 방산기업까지 동참할 경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은혜를 잊지 않는 국가', '책임을 다하는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축적하게 된다. 이러한 신뢰는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는 무형 자산으로, 장기적으로 외교·안보·수출 전반에 걸쳐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7월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사진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 K-방산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품격으로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보훈을 내재화한 방산만이 진정한 '일류'로 남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