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26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 뒤 공습했다
- CENTCOM은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 잠정 휴전 열흘 만에 무력충돌 재발해 합의 취약성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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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이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며 이란 공습에 나섰다. 이란 전쟁을 멈춘 잠정 휴전에 서명한 지 약 열흘 만으로, 합의가 채 자리잡기도 전에 다시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데 대응해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저장시설,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들은 이날 남부 시리크(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리의 진원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응을 시사한 지 수시간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응징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한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휴전을 위반했다며 상선 공격의 책임을 이란에 돌렸다. 그는 이란 드론이 선박 상부 갑판을 때렸다면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선박은 항해를 계속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다른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백히 이는 우리 휴전 합의에 대한 어리석은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피격된 선박은 대만 에버그린마린 소속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호다. 선사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권고한 항로를 따르던 중 '미상의 물체'에 맞았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고 선박은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측의 잠정 합의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냈다. 이란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통제할 권리를 거듭 주장하며 걸프 국가들에 미국 편에 서지 말라고 경고해 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엑스(X)에 "이란의 연안국 역할을 고려하지 않는 모호한 합의나 병행 항로, 일방적 의사결정 아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무단 통항'을 시도한 외국 유조선 3척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경고를 받고 회항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걸프협력회의(GCC)와 함께 통행료나 통제 시도 없는 자유롭고 무조건적이며 제한 없는 해협 통항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란은 이를 "개입주의적이고 무책임하며 도발적"이라고 반발하며, 걸프 지역 불안의 근원은 미군 주둔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이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잠정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다시 이란을 폭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긴장 완화 노력도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압둘라 빈 자이드 외무장관은 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란 측 상대와 통화하고 해협 통항의 자유를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UAE 국영 WAM통신이 전했다.
시장에서는 통항 재개 기대와 새로운 불확실성이 엇갈리며 국제 유가가 이날 약 3% 떨어졌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5분의 1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세계 최대 원유 항구인 사우디 아람코의 라스타누라 터미널은 약 4개월 만에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2월 28일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해협을 사실상 장악해 왔다. 한국 선박들도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양수산부가 한국 선박 8척이 추가로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보고한 데 이어 3척이 주말 동안 해협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60일간의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 더 까다로운 쟁점을 다루기로 했으나, 경제적 유인책과 핵 사찰,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작전 등을 놓고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