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MOU를 체결한 뒤 유가가 20% 급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지만 중동발 리스크에 대한 경계는 이어지고 있다.
-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미·이란 합의 지속 여부가 하반기 성장률·물가·금리·증시 등 금융시장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 여름철 낮은 유동성 환경에서 지정학적 충격 시 유가 급등과 인플레 재확산, 중앙은행 긴축 압력, 위험자산 대규모 매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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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유지되면 물가·금리 부담 완화" vs "깨지면 유가 재급등에 긴축 압력"
호르무즈 통행량은 회복세…"여름철 낮은 유동성이 지정학적 충격 키울 수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중동발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이란 합의의 지속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꼽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중동 평화 합의가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라며 합의 유지 여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유가 20% 급락에 증시 안도…"호르무즈 리스크는 아직 변수"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 국제유가는 20% 이상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약 7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9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낮아진 유가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며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키웠고, 이는 증시 상승에도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실적이나 금리 전망뿐 아니라 투자자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이란 리스크까지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년 넘게 글로벌 금융시장을 추적해온 존 킥라이터 스톤X 수석 전략가 겸 글로벌 콘텐츠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투자 모델에 이름을 올렸든 그렇지 않든 이미 하반기 전망 속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이란 협상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수주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과정에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군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 상승은 곧바로 글로벌 경제 전망과 금융시장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위트는 "합의가 유지된다면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중앙은행의 정책 선택지 확대, 금융시장 여건 개선, 신흥국 부담 완화라는 연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합의가 깨질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오히려 긴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국 무역법 301조에 따른 추가 관세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까지 겹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와 글로벌 인공지능(AI) 부품 공급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킥라이터 역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성장률, 물가, 중앙은행 정책 방향 등 주식 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와 직접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 호르무즈 통행량 회복세…"여름철 낮은 유동성이 충격 키울 수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인 지난 7월 4일 주말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입·출항을 합쳐 총 108건의 선박 통과가 이뤄졌다.
다만 스위트는 중동 리스크 완화만이 증시 상승의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미국과 아시아 증시에 추가적인 지지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역시 현재 전망치에 반영된 수준 이상의 성장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계절적 환경이다.
역사적으로 여름철은 거래량과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기로, 통상적으로는 시장이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작은 충격이 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킥라이터는 "여름철 낮은 유동성 환경에서는 지정학적 충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조용한 시장 환경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위험 노출 축소가 더 큰 규모의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트는 레바논 내 무력 충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 미국의 추가 공습 재개 등으로 협상 과정이 이미 한 차례 흔들린 전례를 언급하며 "지속 가능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동전 던지기와 같은 50 대 5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합의가 깨지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