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가 후반기 시작 이후 3승1무11패로 추락하며 선두 경쟁 대신 5위 싸움 위기에 놓였다.
-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6.83, 선발 7.48로 마운드 붕괴와 타선 침체가 겹치며 투타 엇박자가 심화됐다.
- LG는 리오스를 내보내고 카라스코를 영입해 선발진 재건을 노리며 3위 수성과 우승 경쟁 재도약을 과제로 삼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선두 싸움을 즐기던 LG가 어느새 5위 싸움을 하는 팀으로 추락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LG는 안정적인 팀이었다. 삼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며 52승 33패로 전반기를 마쳤고, 임찬규와 라클란 웰스, 톨허스트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이닝을 책임졌고, 오스틴 딘을 중심으로 한 타선은 팀이 점수를 내야할 때 해결해 주면서 꾸준히 승리를 챙겼다. 시즌 초반 잠시 흔들리는 듯했던 순간에도 LG는 "결국 올라올 팀"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모든 것이 무너졌다. LG는 후반기 15경기에서 3승 1무 11패에 그쳤다. 승률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전반기 우승 경쟁을 벌이던 팀은 어느새 3위까지 밀려났고, 4위 두산과 승차도 단 2경기로 좁혀졌다. 이제는 선두 추격보다 상위권 유지가 더 시급한 상황이다.
더 심각한 것은 단순히 연패가 아니라, 팀을 지탱했던 모든 지표가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반기 LG의 팀 타율은 0.272로 리그 5위였다. 상·하위 타선 모두 고른 생산력을 보여주며 경기당 꾸준히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팀 타율은 0.260까지 떨어지며 리그 8위로 추락했다. 중심 타선의 장타 생산력이 감소했고, 득점권에서 해결사가 보이지 않았다.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가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경기 운영도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공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마운드다.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4.49로 리그 5위였던 LG는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83까지 치솟으며 리그 최하위가 됐다. 특히 선발진의 붕괴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
후반기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무려 7.48이다. 사실상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내주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선발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불펜은 경기 중반부터 총동원되고 있다.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임찬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반기 9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후반기 첫 두 경기에서 연속 조기 강판을 당했다. KT전에서는 4이닝 5실점, 한화전에서도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7월 30일 키움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그 역시 후반기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송승기의 추락은 LG가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다. 지난 시즌 11승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그는 올 시즌 피안타율이 3할을 넘어섰고, 피홈런 2배 가까이 늘었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슬라이더와 포크볼까지 함께 공략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전반기 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웰스는 후반기 3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7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안정감이 강점이었던 투수가 갑자기 장타를 연달아 허용하기 시작했다. 톨허스트 역시 기복이 심하다.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내줬다.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불펜도 버티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우리 팀은 막강한 불펜이 있는 팀이 아니다. 선발이 6이닝을 던져줘야 그날 좋은 중간투수를 골라 7회부터 운영할 수 있다. 선발이 6이닝을 못 버티면 불펜에 과부하가 오고 힘을 받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LG가 처한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한마디다. 전반기에는 임찬규, 웰스, 톨허스트가 6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덕분에 필승조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만 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선발이 4~5이닝 만에 내려오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불펜 운영 계획 자체가 무너졌다. 추격조가 접전 상황에 투입되고, 필승조는 연투를 반복한다. 결국 투수들의 구위가 떨어지고 실점이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타선 역시 선발을 도와주지 못한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홍창기, 오지환, 박동원, 신민재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며, 문보경은 6~7월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다. 송찬의와 박해민. 오스틴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중심 타선 전체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공격력 회복은 쉽지 않다. 실제로 후반기 LG는 선취점을 내준 경기에서 좀처럼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있다.

결국 투타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후반기 초 약셀 리오스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의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영입했다. 단순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아니다. 선발진 붕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구단의 위기의식이 담긴 선택이다.
카라스코가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한다면 임찬규, 웰스, 톨허스트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송승기의 반등, 웰스의 정상화, 톨허스트의 기복 해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결국 LG의 후반기 반등 조건은 명확하다. 타선보다 먼저 선발진이 살아나야 한다. 전반기 LG가 강했던 이유도, 후반기 무너진 이유도 모두 선발진에서 시작됐다. 선발이 6이닝을 책임지고, 불펜이 제 역할을 하며, 타선이 초반부터 부담을 덜어주는 야구를 되찾지 못한다면 우승 경쟁 복귀는 쉽지 않다.
후반기 승률 최하위,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 선발 평균자책점 7.48.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LG를 설명하는 숫자는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가장 안정적이던 팀은 지금 가장 불안한 상위권 팀이 됐다. LG 앞에 놓인 과제는 선두 추격이 아니다. 무너진 선발진을 되살려 3위 자리를 지키고,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만드는 것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