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허태정 대전시장이 11일 대덕구 신청사 지원 요청에 사업 조정을 주문했다.
- 대덕구는 청사비 1698억원 부담에 막혀 시 지원을 요청했다.
- 전임 시장과 다른 대응에 대덕 홀대론이 다시 번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낌없던' 이장우와 180도 다른 행보…민선9기 엇갈린 온도차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던진 이 한마디에 대전 대덕구를 중심으로 잠잠했던 '대덕 홀대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1700억원에 육박하는 대덕구청 신청사 건립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덕구가 대전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허태정 시장은 사실상 자체적인 사업 조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불과 10개월 전 이장우 전 시장이 신청사 건립에 따른 대덕구의 재정 부담을 언급하며 불요불급한 사업비를 줄여서라도 시비 지원을 늘렸던 것과 대조되면서 결국균형 발전을 바라는 지역 민심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열린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윤금성 대덕구 부구청장은 대덕구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현 청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대전시에 매각에 따른 협조를 요청했다.
윤 부구청장은 "현재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의회 승인과 시와의 계약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요구했다.
실제로 대덕구의 사정은 절박한 상황이다.
신청사 총사업비는 10여년 전 계획한 당초 766억원에서 1698억원으로 932억원 늘었다. 10일 기준 공정률은 17.48%로 준공 목표는 2027년 말이다.
대덕구는 그동안 적립한 신청사 건립기금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윤 부구청장은 이날 "현 기금으로는 올해 말이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내년 현 청사를 대전시에 매각해 매각대금을 신청사 건립에 투입하더라도 나머지 사업비를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시와 구 측은 현 청사 감정평가 결과를 최대 500억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덕구는 2022년 대전시와 현 청사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는 오정혁신지구사업의 일환으로 현 청사를 매입할 예정이며 현재 시와 구가 각각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 청사 매각대금이 들어오더라도 1698억원까지 불어난 신청사 건립비를 모두 구가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만큼 향후 대전시의 역할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덕구 신청사는 단순한 청사 이전을 넘어 연축지구 개발과 오정동 현 청사 부지 재편 등 지역의 도시구조 변화와 맞물린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구의 절박한 설명에도 허태정 시장은 "기존 대덕구청사를 매입한다고 해도 매입대금이 정해져 있는데 17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구에서 마련하기 어렵다"면서 "사업 규모를 잘 조정해야 한다"며 잘라 말했다.
특히 윤 부구청장이 시의 지원을 기대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자 허 시장은 "저를 보지 마시고"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에 윤 부구청장이 다시 "청장님도 시장님께 잘 말씀드려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요청했지만 허 시장에게선 별도의 재정지원 방안이나 지원책 지시 등에 대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허 시장은 과거 동구청사 건립 과정에서 장기간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 사업도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이장우 전 시장의 대응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이장우 전 시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대덕구민과의 대화에서 대덕구가 신청사 건립으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하며 옛 신탄진도서관을 활용한 '문화숲 놀이터' 사업에 시비 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신청사를 짓느라 예산이 부족한 상황 아니냐, 문화숲 놀이터에 투입하려던 구비는 청사를 짓는 데 보태라"며 구 재정을 염려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신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현재 대덕구가 처한 상황은 이보다 더 녹록지 않다.
신청사 사업비는 크게 늘어난 반면 가용할 수 있는 건립기금은 올해 말이면 사실상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덕구의 재정 여건은 더욱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김찬술 대덕구청장도 최근 모 언론 인터뷰에서 청사 건립 관련해 지방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재원 마련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의 발언을 두고 아쉽다는 우려의 반응도 나온다.
한 지역 정계인사는 "대덕구가 신청사 문제로 재정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대전시장도 충분히 알고 있는데 '사업 규모를 조정하라'는 말만으로 끝낼 사안은 아니다"고 염려하며 "전임 시장은 작은 사업에서라도 구비 부담을 덜어주려 했는데, 지금은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나를 보지 말라'는 말이 나왔으니 대덕구민 입장에서는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nn04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