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권 감독이 13일 킬러들의 쇼핑몰2를 공개했다
- 액션보다 지안의 성장과 진만의 관계에 집중했다
- 시즌3는 할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며 신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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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현리·오카다 마사키 캐스팅 비화…"언더독 마인드로 작업"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킬러들의 쇼핑몰'을 액션물로 많이 봐주시지만, 액션을 위해 만든 작품은 아니에요. 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맺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킬러들의 쇼핑몰2'로 돌아온 이권 감독은 화려해진 액션보다 정지안(김혜준)의 성장과 삼촌 정진만(이동욱)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액션 역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한 장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1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 감독은 '킬러들의 쇼핑몰2' 공개를 마친 소감에 대해 "시원섭섭하다"면서 "완성된 작품을 보면 미련도 남고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더 하면 할수록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니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리즈가 국내 액션물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런 포부가 아주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게 1차적인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게 국내에서 했던 시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갔다면 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액션은 지안과 진만 따라가", 성장에 녹인 액션

시즌2의 액션 역시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설계됐다. 이 감독은 "모든 액션은 지안과 진만을 따라가는 데 작용한다"며 "작품이 액션물로 홍보되고 있고 많은 분이 액션을 기대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와 지안의 성장에 맞춰 가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은 지안의 생존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이 감독은 섬에서 펼쳐지는 지안의 모습을 영화 '나 홀로 집에'에 빗대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나 홀로 집에'는 코미디지만 어린아이가 자신에게 닥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지안 역시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남고, 자신을 추격하는 사람들에게 대응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감정적인 행동을 절제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남자친구 우진을 잃은 뒤에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삼촌의 모습을 점점 닮아간다. 그러면서 삼촌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즌2에서는 지안에게 자신의 삶을 선택할 기회도 주어진다. 평범한 삶을 원하는 지안과 자신을 닮은 조카를 바라보는 진만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 감독은 "진만은 지안이 평범한 인생을 살도록 도와줘야 할지 고민한다. 하지만 지안에게는 삼촌과 같은 잠재된 본능도 있다"며 "결국 진만은 선택권을 지안에게 준다"고 말했다.
지안이 쿠사나기를 쏜 뒤 이를 바라보는 진만의 표정에도 이 같은 고민이 담겼다. 이 감독은 "'잘했어'라고 바라보는 얼굴이 아니다. '이제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얼굴"이라며 "이동욱 배우와도 촬영 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말 안 되는 액션은 피하고 싶었다", 캐스팅에도 담긴 '언더독'

시즌2에서는 민혜를 비롯해 큐, 쿠사나기 등 여성 캐릭터들의 액션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 감독은 "어릴 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면서 멋진 여성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다만 남성과 여성의 피지컬이나 체급 차이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말이 안 되는 액션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강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데에는 아내인 이언희 감독과 어머니의 영향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 속 여성 캐릭터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도 들려줬다. 이 감독은 '카지노'에서 정윤하를 눈여겨봤다며 "굉장히 짧게 나왔는데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저 배우가 누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어와 일본어를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의 특성도 캐스팅 과정에서 고려했다.
큐역의 현리에게는 액션의 설득력을 위해 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준비 기간이 두 달 정도로 짧았는데도 열심히 운동해 몸을 만들었고, 액션이 처음인데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오카다 마사키에 대해서는 "기본기가 탄탄했다"며 딕션과 성량 등을 높이 평가했다.
배우를 선택할 때 유명세 자체는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고 했다. 이 감독은 "캐릭터에 맞고 연기를 잘하면 되는 것"이라며 자신 역시 작품을 대할 때 "언더독의 마인드로 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선은 작품 속 머더헬프와 바빌론의 관계에도 녹아 있다. 이 감독은 머더헬프를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모인 집단으로, 바빌론을 체계와 힘을 갖춘 기득권에 가까운 조직으로 바라봤다. 머더헬프와 같은 이들이 무언가를 보여주려 할 때 기존의 힘을 가진 집단이 이를 흡수하거나 억누르려 하고, 이에 맞서는 과정이 작품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 "시즌1부터 함께해 식구 같은 느낌", 시즌3 가능성은

시즌1부터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많아지면서 현장도 한층 끈끈해졌다며 "식구 같은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김혜준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지안이 파신과 진우 등을 잃은 뒤 도망쳐 나와 불을 지르는 장면을 언급하며 "혜준이가 연기를 너무 잘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동욱에 대해서도 태국에서 촬영한 장면의 눈빛을 언급하며 "그 장면을 보면서 '진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감독은 "시즌3까지 갈 수 있다면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일단 할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