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가 4일 잠실서 삼성에 4-3 역전승했다
- 카라스코는 6이닝 3실점으로 버텼다
- 페덱은 5.1이닝 3실점 뒤 마운드서 내려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44승을 합작한 두 투수가 잠실 마운드에서 맞붙었다. 압도적인 투수전까지는 아니었지만, 카를로스 카라스코(LG)와 크리스 페덱(삼성)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과 장점을 보여줬다.
LG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LG는 5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지켰고, 2위 삼성과의 격차도 3.5경기까지 좁혔다.

이날 경기의 관심은 시작 전부터 두 선발에게 집중됐다. 카라스코와 페덱 모두 올 시즌 도중 KBO리그에 입성한 전직 메이저리거다. 특히 둘이 MLB에서 거둔 승리만 144승에 달한다.
경력에서는 카라스코가 압도적이다. 2009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17시즌 동안 343경기, 그중 286경기에 선발 등판해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고 뉴욕 메츠 등에서도 뛰었다.
카라스코의 야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2019년이다. 그해 백혈병 진단을 받아 마운드를 떠났지만 치료를 거쳐 불과 3개월 만에 복귀했다. 시즌 뒤에는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재기 선수에 선정됐고 사회공헌 활동까지 인정받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도 품었다.
페덱 역시 한때 MLB에서 큰 기대를 받은 선발 자원이었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해 신인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이후 미네소타, 디트로이트 등을 거쳤다. 통산 성적은 132경기(119선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 2026년에도 마이애미와 신시내티, 텍사스를 거치며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뒤 7월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투수의 첫 KBO 맞대결은 초반 예상대로 팽팽했다. 카라스코는 1회 김성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처리했고,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페덱 역시 1회 오스틴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LG 타선을 어렵지 않게 넘겼다. 3회에는 홍창기에게 10구 승부 끝 볼넷, 신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렸지만 박해민과 오스틴을 연속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벗어났다.
두 투수의 스타일 차이도 드러났다. 페덱은 최고 152㎞의 빠른 공과 함께 종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LG 타자들과 정면 승부했고 삼진 5개를 잡았다. 반면 최고 구속 148㎞를 기록한 카라스코는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힘보다는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운영이 돋보였다. 10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다.
먼저 흔들린 쪽은 카라스코였다. 4회 김성윤의 내야안타에 이어 보크까지 나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디아즈의 희생플라이와 류지혁의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6회에도 김지찬에게 3루타,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추가 실점을 차단한 카라스코는 6회까지 책임지며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화려함보다는 위기에서도 자신의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는 베테랑다운 투구였다.
반대로 5회까지는 페덱의 완승에 가까웠다.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3-0의 리드를 등에 업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소모한 투구 수였다. 특히 3회 홍창기, 신민재, 박해민을 상대하면서 무려 27구를 소모하면서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6회가 승부처가 됐다. 페덱은 6구 승부 끝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은 뒤 오스틴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송찬의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미 투구 수는 KBO리그 입성 후 가장 많은 113개였다. 뒤이어 올라온 이승민이 페덱이 남겨놓은 주자의 득점까지 허용하면서 최종 기록은 5.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이 됐다.

결국 승부는 '얼마나 강한 공을 던졌느냐'보다 '누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더 책임졌느냐'에서 갈렸다. 페덱은 5회까지 더 압도적이었지만 6회를 넘지 못했고, 카라스코는 먼저 3점을 내주고도 6이닝을 완주했다. LG가 6회말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으면서 카라스코는 시즌 4승째까지 챙겼다.
MLB 통산 112승과 32승. 미국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낸 두 베테랑은 이제 KBO리그에서 각 팀의 가을을 책임지고 있다. 첫 맞대결에서는 페덱이 더 강렬했고, 카라스코가 더 오래 버텼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은 쪽은 17년의 빅리그 경력을 가진 카라스코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