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우리은행이 7일 한 대학에 6년간 200억원 기부를 확정했다.
- 첫해에 100억원을 배정해 파격적 선지급 구조를 택했다.
- 기부금은 주거래 유치용 마케팅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주거래 금고 유치용 '영업 판촉비' 성격, 회계·공시 실효성 논란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우리은행이 특정 대학교 한 곳에 6년간 총 2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부금 제공을 확정했다. '대학 발전 및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순수 기부금을 내걸었으나, 이는 통상적으로 은행권에서 주거래 은행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영업 판촉 성격의 자금 집행으로 관측된다.

◆ 6년간 200억원 파격 약정… 첫해에만 100억원 '선배정' 구조
7일 금융권 및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일 특정 대학교를 대상으로 총 200억 원 규모의 재산상 이익(기부금) 제공을 확정해 공시했다. 제공 기간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총 6년이다.
이번 공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자금 배분 스케줄이다. 전체 약정액 200억 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00억 원이 첫해인 올해 배정됐다. 이어 2027년과 2028년에 각 30억 원, 2029년 20억 원, 2030~2031년 각 10억 원이 나누어 지급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200억 원 약정을 두고 최근 공시된 단일 대학 대상 기부금·출연금 사례 중 파격적인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첫해 100억 원 배정 배경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통 대학 측에서 건물 신축 등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때 초기 자금 지원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사회 공헌인가 마케팅비인가… 계정 처리 모호성 지적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기부금의 실질을 순수 사회공헌이 아닌 대가성 영업 판촉비(협력사업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은행이 대학 주거래 금고로 선정되면 수천억 원 규모의 대학 재정 자금 예치에 따른 예대마진 수익은 물론, 교직원 급여계좌, 신입생 학생증 체크카드 발급을 통해 미래 고객에 대한 록인(Lock-in) 효과를 누리게 된다.
문제는 마케팅 성격의 자금이 회계상 '기부금' 계정으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을 목적으로 진행하면서 기부금 계정으로 처리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마케팅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두 영역을 칼같이 잘라 구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수혜 기관명은 '비밀'… 대가성 차단 공시 취지 무색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간 지자체·대학 금고 유치를 둘러싼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과당경쟁 예방 가이드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대가성 거래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은행업감독규정 등에 따라 재산상 이익 제공 공시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정작 공시상에는 수혜 기관명이 업종 코드 형태로만 표기돼 있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제도적 취지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학교, 금고, 병원 등에서 거래은행 선정시 요구하는 기부금이나 출연금 지출은 평가항목에도 반영할 정도로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라며, "은행간 또는 기관끼리의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비밀유지 조항을 넣어 계약사항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