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아산 더원 7차가 8일 622가구 모집에 16건만 접수됐다.
- 분양가상한제에도 4억3000만원대 고분양가가 외면받았다.
- 생활인프라 부족과 악취시설 논란에 아산시 검증도 도마에 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사업 승인/분양가 심사 과정 등 적정성 도마…아산시 행정책임론 확산
[아산=뉴스핌] 오영균 기자 = 622가구 모집에 청약 신청 16건. 부동산 불경기라지만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인 기록이다. 충남 아산 '아산테크노밸리 더원 7차'의 초라한 분양 성적표다. 모집 가구 수 대비 청약 신청 비율은 약 2.6%에 불과한 분양률에 시행사와 함께 아산시의 주택행정도 도마위에 올랐다.
해당 분양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주변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돼 외면됐다. 여기에 마트·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더구나 인근에는 축사와 가축분뇨 처리시설 등 악취 우려 시설도 있어 저조한 실적이 예상됐다는 것이다.
이에 고분양가·생활 여건 미비 논란이 겹친 만큼 아산시가 사업 승인과 분양가 심사, 주거환경 검토 과정에서 실수요자 관점의 검증을 충분히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청약 관련 자료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아산시 둔포면에 공급된 '아산테크노밸리 더원 7차'는 전체 622가구 모집에 청약 신청이 단 16건에 그쳤다.
전체 모집 물량에 비해 신청 건수가 턱없이 적게 나온 결과를 놓고 이는 단순한 청약 미달보다 수요자들이 분양가와 입지,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양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높은 분양가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약 4억3000만 원으로 발코니 확장비 등은 별도다. 그런데 아산테크노밸리 내 기존 아파트의 70~80㎡대 매물 가격과 거래가격은 단지와 면적에 따라 2억 원대 중반에서 3억 원대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축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수요자가 부담해야 할 가격 차이는 적지 않다.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담은 더 커진다.
더욱이 해당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분양가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에 대해 실망감을 더한다. 사실 분상제가 주변 기존 주택보다 낮은 분양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거비 부담을 낮추려는 제도의 취지를 볼 때 분양가 산정과 심사가 적정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가격 문제에 더해 주요 생활편의시설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해당 단지가 들어선 둔포면은 아산 도심과 거리가 있어 대형마트와 종합병원 등이 부재해 생활 편의성에서 상대적으로 호응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단지 인근 동측으로 철도시설이 지나고 서측과 주변으로 장영실로와 아산밸리중앙로 등 주요 도로가 형성돼 있다. 교통 접근성과 별개로 소음과 주거 쾌적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둔포면 일대에는 축사와 양계장, 가축분뇨 처리·재활용시설 등이 다수 운영되고 있고 하수처리시설과 폐기물 관련 사업장도 위치해 있다.
특히 더원 7차에서 직선거리 1~2㎞ 안팎에도 축사와 가축분뇨 관련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둔포지역에서는 축산시설과 가축분뇨 처리시설 등을 둘러싼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악취 문제도 심각하다.
이에 아산시는 최근 가축분뇨 배출시설 등 18곳을 대상으로 악취와 환경오염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점검 대상에는 더원 7차와 비교적 가까운 둔포면 신범리와 운교리 일대 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시 관계자는 악취가 기압과 기온, 풍향 등에 따라 발생·확산 정도가 달라지고, 특히 야간에는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산시가 악취의 확산 특성과 주민 불편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었다면 사업 추진 당시 이를 어느 수준까지 조사하고 주거환경 검토에 반영했는지 따져볼 대목이다.
축사나 가축분뇨시설 자체가 공동주택 사업을 제한하는 요건이 아니더라도, 이미 해당 지역에서 악취 민원이 반복됐다면 수백 가구가 입주할 주거지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충분히 점검했어야 했다.
분양 과정에서 수요자들에게 관련 정보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분양 발생으로 잔여 세대 추가 분양에 나설 경우 분양가뿐만 아니라 생활 인프라와 철도·도로, 악취 민원 등 실제 거주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산 지역 주택시장은 미분양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는 문제도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천안·아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모두 6394가구로, 충남 지역 전체 미분양 8894가구의 71.9%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처럼 지역 주택시장이 공급 부담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주택 공급을 추진한 자체가 의구심을 더한다. 사전에 가격 경쟁력과 실수요, 생활 인프라에 대한 검토를 얼마나 충실하게 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여러 이유가 '622가구 모집에 청약 16건'이라는 빈약한 결과를 자초한 것이며 이를 시행사의 분양 전략 실패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타당성을 얻는다.
이에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가격은 어떤 근거로 산정·심사됐는지, 사업 승인 당시 생활 인프라와 주변 환경은 충분히 검토됐는지, 반복된 악취 민원과 인근 관련 시설을 시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아산시가 사업 시행자의 법적 요건 충족 여부를 넘어 실제 입주할 시민의 주거환경까지 고려했는지가 이번 사안의 본질이다. 아산시가 행정 주무관서로서 분양 가격과 주거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앞서 SR타임스를 통해 해당 단지의 상황을 살펴 시정할 사항이 확인되면 조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제는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기준으로 시정 여부를 판단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살펴보겠다"는 답변만으로는 심사와 검토의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자가 622가구 중 16명에 그쳤다는 것은 시장 상황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이례적으로 낮은 결과"라며 "가격과 입지,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따져 왜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는지 시행사뿐 아니라 행정기관도 악취 민원 등 관련 인프라 정비를 완료하고 시민 눈높이에서 설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