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물가와 유가 급등에 11일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대로 밀렸다.
- 미 국채 금리 급등에 알트코인이 더 크게 떨어지고 ETF서 자금이 빠졌다.
- 가상화폐 규제법 표결과 양자컴퓨터 위협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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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낙폭 확대…클래리티법·양자컴퓨터도 변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예상보다 뜨거운 미국의 생산자물가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1일(현지시간) 7만70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 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힘겨루기와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도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 美 물가·유가 동반 쇼크…금리 인상 확률 67%
한국 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0.9% 하락한 7만713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 7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8월 미국 생산자물가가 5.4% 상승해 시장 전망치(5.1%)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채권시장도 요동쳤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5%에 근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4.5%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불안을 더욱 키웠다. 브렌트유 선물 11월 인도분 가격은 앞서 107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04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102달러에 근접했다가 현재는 99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오는 15~16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67%까지 반영했다. 2주 전만 해도 50% 안팎이었다.
조엘 크루거 LMAX그룹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이미 한층 매파적인 연준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알트코인 낙폭 더 컸다…비트코인 ETF서 1.2억달러 이탈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의 충격이 더 컸다. 코인데스크20 지수는 약 3% 떨어졌고 코인데스크100 구성 종목 100개 가운데 95개가 하락했다.
지캐시(ZEC)는 약 9% 급락해 1110달러 안팎으로 밀렸다. 최근 급등분 일부를 반납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 8%, 한 달간 약 128% 오른 상태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약 4% 떨어져 80달러를 밑돌았고 도지코인(DOGE)은 약 1.5% 하락한 8센트를 기록했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약 0.17% 오른 2468달러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비트코인은 주요 기술적 지지선에도 바짝 다가섰다. 비트겟의 루이스 황 애널리스트는 7만6270달러를 중요한 지지선으로 꼽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랠리가 시작된 이후 이 가격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고금리는 가상화폐 시장에 이중 부담이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데다 레버리지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서도 위험 회피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9일 하루 1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전날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반면 이더리움과 XRP, 솔라나 관련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의 다음 고비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근원 CPI가 2.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CPI마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 美 가상화폐 규제법도 '산 넘어 산'…민주당 표 확보 불투명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미국 가상화폐 시장의 규제 체계를 새로 짜는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클래리티법)' 수정안을 회람했다.
새 초안에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가 어떤 경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하고 은행비밀법(BSA)의 적용을 받아야 하는지 등을 명확히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민주당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는 15일 예정된 토론종결 표결을 통과하려면 상원의원 6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공화당만으로는 법안을 진전시킬 수 없어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가상화폐 사업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을 제한할 초당적 윤리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스테이블코인 업체가 제공하는 이자와 보상에 대해서도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법안 협상을 주도하는 공화당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114개가 넘는 조항을 반영했다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패트릭 위트 백악관 가상화폐 담당 고문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일단 법안 심의를 시작한 뒤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 양자컴퓨터 위협 한발 더 가까이…필요 연산량 절반으로
장기적으로는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이더리움재단과 세타랩스, 스타크웨어 등의 연구진이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암호 체계를 겨냥한 미래 양자컴퓨터 공격의 핵심 연산에 필요한 자원이 구글 퀀텀 AI가 지난 3월 제시한 수준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151개의 논리 큐비트와 약 130만개의 토폴리 게이트를 사용하는 양자 회로를 설계했다. 이 회로의 종합 점수는 약 15억으로 구글이 지난 3월 제시한 약 30억의 절반 수준이다. 이후 연구에서는 이를 약 12억6000만까지 낮췄고, 또 다른 설계에서는 필요한 논리 큐비트 수를 813개까지 줄였다.
핵심은 양자컴퓨터 하드웨어가 발전하지 않더라도 공격에 필요한 연산량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위협이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이번 연구가 겨냥한 'secp256k1' 암호 체계를 사용한다.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이론적으로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찾아내 지갑 소유자인 것처럼 거래에 서명할 수 있다.
다만 당장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보안 체계가 뚫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연구는 전체 공격 과정 가운데 핵심 연산 하나를 최적화한 것으로, 물리적 오류 수정과 쇼어 알고리즘 전체 연산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현재 존재하는 양자컴퓨터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해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논문의 주저자인 제이이 롱 세타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공격이 임박했기 때문에 시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수년이 걸리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는 소급해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시급하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