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29일 북한 해커 배용주 강제북송 후 사망 경위를 공개했다.
- 배씨는 중국 파견 IT인력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북한대사관 지하에 감금됐다.
- 북한은 전신 깁스로 송환한 뒤 고문해 숨지게 했고 TJWG는 국제조사를 촉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IT 기술 수탈 후 한국행 시도하자 체포
베이징 대사관 지하 감옥에 장기 감금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국제 인권 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대표 이영환)이 북한 정권이 해외에 파견해 불법 외화벌이와 사이버 테러에 동원하던 30대 청년 해커를 전신 깁스까지 씌워 강제 북송한 뒤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반인륜적 만행의 구체적 내용을 29일 공개했다.

국가 체제 차원에서 청년들의 기술을 갈취해 외화벌이 도구로 써먹은 뒤,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북한 정권의 참혹한 실상이 다시 한번 천하에 드러났다는게 TJWG 측의 설명이다.
이 단체가 공개한 보고서 및 제보 내용에 따르면 사건의 당사자인 배용주는 북한 정권에 의해 중국으로 파견된 핵심 IT(정보기술) 인력이었다.
여권 기록상 1988년 11월 생(38세)인 배 씨는 중국 내 북한 IT 작업조에 속해 해킹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강제 노동에 시달리며 국가 외화벌이에 동원됐다.
그러나 열악한 인권 환경과 극심한 감시, 성과 압박 속에서 체제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한국으로의 망명을 전격 결심했다.
배 씨는 중국 내 거점 지역을 탈출해 내몽골을 거쳐 몽골 국경을 넘는 탈북 루트를 시도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동 과정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고 말았다.
이후 배 씨는 베이징에 위치한 북한대사관 내 지하 비밀 감금 시설(블랙사이트)로 비밀리에 이송되었다.
이 곳에서 배 씨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탈북 경위와 협력자, 망명 타깃 기관 등에 대한 가혹한 취조와 폭행을 당했다.

특히 북한 정권은 배 씨를 평양으로 강제 송환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완전히 짓밟는 기괴하고 잔혹한 수법을 동원했다.
배 씨가 이송 과정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비행기 내에서 승객들에게 구원 요청을 하거나, 도주 및 자해 시도를 하지 못하도록 온몸에 석고 깁스를 통째로 씌워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북한 보안요원들은 전신이 고정된 배 씨를 휠체어에 실은 채 고려항공 직항편에 강제로 탑승시켜 평양으로 송환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항저우아시안게임 폐막 직후인 2023년 10월 9일 하룻밤 사이 탈북민 약 500명을 북송하여 국제적 공분을 샀고, 그에 앞선 8월 29일 중국에 체류하던 유학생과 식당 종업원 등 약 80명을 우선 송환했다"며 배용주에 대한 강제북송도 이즈음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에 도착한 배 씨는 국가보위성으로 이송되어 고강도 고문과 가혹 행위를 당했으며, 결국 송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혹한 처벌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권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핵심 자산으로 이용할 때는 청년 IT 인재로 활용하다가, 체제에서 탈출하려 하자 즉각 '배신자'로 낙인찍어 잔혹하게 살해한 것이다.
TJWG는 이번 폭로를 통해 북한이 자국민을 해외로 파견해 사이버 범죄와 외화벌이에 동원하는 노동 수탈 구조뿐만 아니라, 주권국가 영토 및 대사관을 악용해 벌이는 '초국가적 인권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의 심각성을 엄중히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 역시 체포된 탈북 IT 인력을 북한 당국에 신병 넘긴 강제송환 방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TJWG는 해외 파견 북한 청년 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인권 침해와 강제 북송 후 벌어지는 사형·고문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 정권에 촉구하며, 국제사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규탄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2014년 서울에 설립된 인권조사기록 및 애드보커시 NGO. 무력분쟁이나 독재 체제로부터 전환 중이거나 아직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권침해를 다루는 모범사례를 개발하고, 피해자 중심 접근법으로 배상을 실현하며 가해자 책임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잔학행위에 대한 인권 조사기록과 책임규명을 선도하는 기관 및 개인과 협력하고 경험을 공유한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