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일찌감치 한화 컨소이엄으로의 매각을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비싼 가격을 써 냈을 것으로 추측됐던 포스코(POSCO)의 탈락과 최근 증시 폭락 등으로 매각가격이 당초 산업은행의 예상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산업은행으로선 향후 헐값매각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포스코와 GS는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제안서를 냈지만 뒤늦게 GS가 불참선언을 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포스코가 단독으로 입찰할 자격이 있는지를 놓고 고심했다.
그러나 포스코를 탈락시켰고 이같은 결정은 어찌보면 산은으로선 당연한 결정이라는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1조원 정도를 더 높게 썼다는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지만 당장의 이익보단 이로인해 앞으로 감당해야 할 다른 후보자들과의 법리싸움 등의 물리적 시간적 그리고 평판에 대한 비용부담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도 포스코의 탈락을 발표하며 "(포스코를 참여시키는 경우) 입찰절차의 공정성을 현저히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의견을 법무법인이 제시했고 이에 산은도 같은 의견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산은은 앞으로 민영화를 통해 대형IB로 거듭나야 하는 상황에서 중대M&A를 추진하면서 공정성 시비를 일으킨다면 향후 IB로서 M&A주간 업무 레코드(업력)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 진행될 남은 M&A과정에서도 헐값매각 시비가 붙을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투입한 공적자금과 이에 따른 기회비용,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릴 경우 이같은 비판에 직면할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정부는 산은 지분 49%와 이들 구조조정기업들을 매각한 돈으로 중소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을 담당할 KDF를 설립하려고 하고 있다. 대우조선 등의 매각은 정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정치쟁점화 등 헐값매각 논란을 불러올 소지도 크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공기업 한 고위관계자도 "헐값매각 시비를 불러올 수 있어 유찰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초에만 하더라도 대우조선 주가는 4만9050원, 지난해 말엔 5만1600원이었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도 9조8758억원에 달했다.
산은이 대우조선 매각을 발표하고 추진한 상반기에만 하더라도 대우조선 매각가는 프리미엄을 감안해 8조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런데 10월17일 현재 종가기준으로 주가는 1만6000원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3조622억원에 불과하다. 3분의 1토막 났다.
물론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들은 입찰 가격으로 5~6조원대를 써 낸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포스코가 탈락했고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우선협상자와의 가격 협상 또한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나 현대중공업의 경우 보수적인 가격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고 벌써부터 한화의 인수를 점치는 상황에서 매각 주체로서 협상의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산은 한 관계자는 "오는 22일 금고에 보관중인 가격제안서를 개봉해 봐야 아는 일"이라며 유찰 가능서에 대해 속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항간에서는 한화의 경우 입찰가격이 500만원씩 차이가 나는 봉투 22개를 준비해 뒀다가 김승연 회장의 최종 지시에 따라 가격제안서가 담긴 봉투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가격 변수는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한화가 막판까지 고민했던 입찰가격 범위가 1조 1000억원이라는 큰 차이에 있다면 실제 얼마를 써냈고 그것이 채권금융기관들의 기대수준을 충족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은행권 한 IB담당자는 "산은이 포스코의 탈락을 빨리 결론 내린 것을 보면 오히려 유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도 말했다. 재입찰을 하는 경우 포스코의 참여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 조선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만약 유찰시켜 포스코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려는 의도라면 차라리 이번에 탈락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에 유찰된다면 연내 매각이 힘들어지는 등 산은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우 산은 기업금융4실장은 "보통 자격있는 입찰자가 없거나, 미리 정해 놓은 매각예정가격 혹은 최저입찰가격을 넘는 후보자가 없는 경우 유찰된다"며 "일단 정해진 계획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심사 절차는 진행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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