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반도체 근무환경, 백혈병과 무관"

기사입력 : 2011년07월14일 15:59

최종수정 : 2011년07월14일 16:45

구체적 데이터 없어...'면죄부 자체발급' 논란

 

[뉴스핌=박영국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근무환경이 백혈병 발병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바이론(Environ)의 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이른바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 준 조사결과지만, 인바이론은 '우리는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이고 우리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결백하다'는 내용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수치상의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조사를 맡은 해외 연구기관 인바이론은 14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사업장에서 가진 결과 발표에서 "삼성 사업장은 근로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으며 모든 노출위험에 대해 회사가 높은 수준으로 관리 또는 제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바이론 측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근무자 중 백혈병이 발생한 6명의 사례에 대해 과거 작업 환경과 백혈병 유발 물질 노출 빈도를 조사한 결과 4명은 노출이 전혀 없었고 2명은 포름알데히드와 전리방사선 노출 환경에서 근무했으나, 백혈병과 연관지을 만한 정도의 의미 있는 수준의 노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바이론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물질 중 백혈병과 연관된 것으로 포름알데히드와 전리방사선, TCE(트리클로로에틸렌) 등 3종을 제시하고 6명의 발병 사례에 대해 각자의 작업별 근무 기간과 해당 작업장에서의 노출 빈도를 계산해 작업 환경과 발병의 유관성을 분석했다.

이를테면, X라는 직원이 A작업장에서 1년, B작업장에서 2년을 근무했을 경우 각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발병 물질의 양을 근무 기간에 곱한 뒤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도출한 결론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작업환경과 백혈병 발병은 무관하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내용의 발표는 삼성전자의 '결백'을 증명하기에는 불충분했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였다.

일단, 재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지불한 주체가 삼성전자라는 점에서 조사의 객관성에 의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재조사 결과 발표 날이 근로복지공단이 서울행정법원의 백혈병 근로자 산재인정 판결에 대한 항소를 할 수 있는 기한을 하루 앞둔 상황이라는 점도 의심의 눈초리를 사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번 연구 보고서는 소송과 전혀 무관하다"며, "지난해 4월 반도체공장을 공개할 당시 행정소송에 상관없이 공신력 있는 제3기관에 재조사를 의뢰하겠다고 약속했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바이론 역시 이같은 불신의 눈초리를 의식한 듯 자사가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이며, 이번 조사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이고,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했음을 알리는 데 발표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인바이론이 조사 결과의 근거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발병 물질의 위험 수치가 몇이었는데 실제 조사 결과 어느 정도가 검출됐다는 등의 내용이 이날 발표에서는 전무했다.

이날 시민단체측 추천으로 참석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은 "결론과 주장만 있을 뿐 데이터가 없는 보고서"라며, "삼성이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기 때문인지, 그걸 대중에게 공개할 의향은 없는지 알고싶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인바이론 측은 피의뢰기관의 한계를 내세우며 공을 삼성전자에게로 넘겼다. 자신들의 조사 결과 자료는 삼성전자에게만 공개할 수 있고, 그걸 대중에게 공개하는 건 삼성전자가 결정할 일이라는 것.

이에 대해 권오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사업총괄 사장은 "조사 결과에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화학물질 공급업체들의 영업상 비밀도 포함돼 있다"며, "영업비밀 포함 여부를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재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이뤄졌으며, 인바이론을 주축으로 예일대, 미시간대, 존스홉킨스대 연구진과 국내 한양대 소속 연구진 등이 참여했다.

조사 대상 시설은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 5라인과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 등이었다. 5라인은 폐쇄된 3라인과 사업 환경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조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3라인을 포함한 과거 라인에 대해서는 노출 재구성을 통해 조사가 진행됐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