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이사 변경으로 경영정상화 속도
- 경기위축, 신사업 제한 등 한계 지적도
[뉴스핌=이동훈 기자]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건설사들이 극약처방으로 잇따라 대표이사 변경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이사 교체는 경영부실화에 따른 책임론적 측면인 동시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입 1순위는 대형건설사 고위임원 출신이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이들의 전문 경영노하우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왼쪽부터 차천수 진흥기업 사장, 원일우 금호건설 사장, 이윤형 풍림산업 사장, 김남용 벽산건설 사장. |
차 신임 사장은 30여년간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맨’이다. LG건설에 입사해 건축영업, LPL건설사업부, 그룹사업부 사업부장,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차 사장은 건축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경영인으로 회사 경영정상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금호산업 건설부문인 금호건설도 주주총회를 열어 원일우 전 대우건설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금호건설은 기옥 총괄사장, 원일우 사장 체제로 재편됐다.
원 사장은 지난 1979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 주택사업, 재무관리, 투자관리, 개발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전통 ‘대우맨’이다.
또한 풍림산업은 오너 3세 경영체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윤형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됐다. 이윤형 사장은 이필웅 풍림산업 회장의 장남이자 이필승 부회장의 조카다. 이에 따라 풍림산업의 대표이사는 이필웅·이필승·이윤형 등 모두 가족으로 꾸려졌다.
이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관리종목에 포함된 벽산건설은 장성각 사장을 해임하고 내부 인사를 대표이사에 앉혔다. 김남용 신임 대표이사는 벽산엔지니어링 건설담당 부사장, 벽산건설 건축담당 본부장,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벽산건설은 신임 대표이사 임명 및 조직개편을 계기로 위기의 기업에서 강한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움직임에는 절실함이 묻어 있다. 사실상 PF대출이 막혀 신규 사업이 어려운 데다 워크아웃 꼬리표 때문에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쉽지 않다. 때문에 역량 있는 전문경영인의 인적 노하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고위임원은 선진화된 시스템 도입과 뛰어난 인맥 활용 등의 이유로 중소형건설사들이 선호하는 영입대상"이라며 "그러나 업력이 뒤따르지 못하면 개인역량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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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