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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총선 전장을가다(18)전주완산을] 정운천 VS 이상직 VS 이광철 3파전

기사입력 : 2012년04월10일 12:47

최종수정 : 2012년04월10일 12:47

- 막판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간 야권 단일화가 관건

19대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3월 29일 시작됐다.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정치권력을 누가 쥐느냐의 갈림길이다. 특히 여야가 전력을 기울여 사수하고자 하는 격전지들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전장(戰場)이다. 뉴스핌은 4·11 총선 격전지 중 특히 한국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후보들이 맞붙은 수도권과 지방 각 10곳씩을 찾아 생생한 현장르포를 시작한다.<편집자주>

[전주=뉴스핌 함지현 기자] 전라북도 전주완산을의 선거관련 화두는 '야권 단일화'다.

표면상으로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상직 후보의 양강체제를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가 따르는 추세다.

그런데 정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상 앞서 가는 추세를 보이자 야권 사이에 힘을 합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야권 후보들은 서로 단일화를 제기했지만 원하는 방법도 다르고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미지근한 형국을 보이고 있다.

소문만 무성하던 단일화가 무산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바닥 민심은 '야권 연대를 했더라면'하는 다소의 아쉬움을 지닌 채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 쪽으로 흘러가는 추세다.

선거를 이틀 앞둔 9일 전주 완산구 소재의 한 종합병원 구내식당에서 정운천 후보와 이상직 후보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식당에 줄을 선 모든 시민에게 정성껏 인사하고 악수하는 모습은 다를 게 없었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각자의 스타일이 담겨 있었다.

◆ 정운천 "중앙 정부와 꽉 막혔던 통로 뚫을 것"

"TV에서 보던 거보다 이쁘게 생겼지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 후보는 사람들에게 악수를 건네면서도 연신 여유가 있었다.

그는 "거울을 보면서 웃는 연습을 좀 했습니다"라며 좀 더 편안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듯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출마의 다짐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어조로 답했다.

정 후보는 "지역장벽을 극복해서 화합과 소통의 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금이 아닌 10년의 연장 선상에서 장벽 극복의 첫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후보가 독식해 온 이 지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명확히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유세에서 (전라지역의 국회의원) 11명을 몽땅 민주당에게 주지 말아 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며 "중앙 정부와 꽉 막혔던 소통을 뚫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완산을은 전주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농업 전문가로서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오후 5시 반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퇴근 시간 유세를 가졌다. 그 자리에는 그간 해 오던 대로 가족들이 함께 참가해 함께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준비한 영상이 틀어지지 않는 작은 실수는 있었지만 색소폰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아들과 배우자 등이 돌아가며 유세차에 올라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 이상직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일자리 창출할 것"

"이스타항공 이상직입니다."

민주당 이상직 후보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했다.

그는 이스타항공 회장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 지역 출신으로서 애향심이 큰데 점차 낙후돼 가서 안타깝다"라며 "(전주가) 6대 도시에서 30대 도시로 밀렸는데 옛날의 영광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역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 그리고 경제민주화가 이슈다"라며 "실물경제 전문가인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한 생각을 물어보자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경선에 문제점이 있어 사람들이 그에 대한 배신감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이라며 "사실 본심은 그렇지 않아 우리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 측근은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며 "이 후보가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할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한 사거리에서 직접 기타를 메고 올라 개사한 노래를 부르면서 사람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교통량이 많은 거리여서인지 차를 타고 지나가며 가끔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어 호응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 이광철 "일 잘하는 정직한 사람이 해야 한다"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는 가장 먼저 야권단일화가 무산돼가는 형국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의미가 있다"며 "단일화가 안 이뤄지면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에 먼저 제의했는데 오히려 회피하고 있다"며 "제가 더 앞서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지난 17대 국회의원 시절 이룬 업적에 대해 언급하며 일 잘하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는 "10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 전당을 전주에 유치했다"며 "또 한복과 한국음악, 한식 등 한국적인 도시를 만드는 '한스타일 중심도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정직한 사람이 정직한 정치를 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며 "내가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정운천 약 우세…단일화의 안타까움

"이젠 사람들이 민주당이라해서 막 몰아주진 않아. 안 몰아줘. 그래도 모르겠어. 이광철하고 이상직하고 단일화하면 어쩔지 모르지."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최 모씨(50대, 남)은 변화의 바람은 인식한 듯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박빙이긴 한데 정운천을 조금 밀어주는 의견이 많다"며 "사람들이 예전에는 새누리당 얘기를 안 했는데 요즘은 좀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1:1로 붙으면 민주당이 당연히 이겼지"라며 "그런데 이게 나뉘어 있으니까 표 깎아 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택시기사는 민주당 일색인 정치에 식상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질렸으니까 그러지"라며 "전체적으로 좀 한 번씩 바꿔 줘야 나쁜 짓 한 놈 걸러내고 그런 짓 못 하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역 국회의원은 몰라도 당 지지는 민주당을 하겠다는 의견은 다수였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 모씨(50대, 남)는 "여소야대가 돼야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을 것 같다"라며 "사람은 몰라도 당은 따로 뽑을 거에요. 민주당 찍을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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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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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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