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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3가지 인간적 고뇌

기사입력 : 2012년06월29일 09:52

최종수정 : 2012년06월30일 08:18

- 직원들 헝그리 정신 부족, 상속분쟁도 고민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지인들과 만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인재관과 최근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삼성가 형제들의 상속분쟁을 보면서 느끼고 있는 심경에 대한 것이라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차기 삼성 총수'로 불리는 이 사장의 고민은 결과적으로 삼성그룹의 미래와도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자신은 물론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을 이끌고 가야하는 오너의 입장에서 어쩌면 당연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자신과 삼성의 미래에 대해 지인들과의 최근 한 모임에서 진지한 고민을 얘기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한 참석자에 따르면 삼성의 경영을 위한 CEO의 리더십관, 삼성의 인재관, 그리고 삼성가 형제간 상속분쟁의 연장선에서 그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전한 이 사장의 고민은 일단 삼성의 미래를 대비한 인재관이 핵심이다. 이는 최근 삼성의 고민거리와도 맞닿아 있다.

세계시장을 무대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수많은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 있다. 애플과의 분쟁 등 경쟁환경은 더욱 척박해지고, 수성을 하기 위한 끊임없는 혁신적 사고는 당연하다.  

이런 경영환경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CEO의 리더십은 이 사장으로서는 가장 신경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장은 젊은 총수로서 이 사장이 자신보다 고령의 CEO들을 리드해야 한다는 과제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초기 삼성이 1위 기업을 목표로 했다면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된 지금은 리더십이나 분위기 면에서 이전과 많은 차이가 생겨났다.

예컨대, 삼성의 CEO는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최고의 자리로 손꼽힌다.

사실 삼성의 임원 연봉은 국내 최고다. 최근 기업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연구소의 분석을 보면,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09억원으로 상장기업 중 가장 높고, 삼성 계열사 임원의 평균 연봉도 20억원을 훌쩍 넘어간다.

'1백억' 단위를 크게 넘어가는 연봉과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삼성 CEO들이 과연 과거와 같은 로열티를 보여주겠느냐 게 그의 최대 고민이다.

또다른 걱정거리는 삼성의 미래를 끌어갈 '젊은 삼성맨'에 대한 고민이다.

최근 삼성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의 경우 이른바 강남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젊은이들의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정해진 코스를 밟아 성장한 엘리트 인재들이 삼성에서 이탈하는 경우는 물론, 창의적인 상상력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삼성이 고졸 채용과 지방대 채용을 늘리며 열린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삼성은 채용의 지역불균형 해소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런 이 사장의 고민이 적잖게 반영된 결과라는 시선도 그래서 나온다.
 
이 사장은 스티브 잡스이후의 애플은 창의성(력)측면에서 예전과 다를 것이기에 애플과의 경쟁은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으며 그 근간에는 삼성맨의 창의성과 투지를 전제로 삼았다고 한다.

삼성 내부의 한 관계자는 "내 수준이 이정도인데, 여기서 스팩쌓으며 중소기업에서 20년 동안 받을 연봉을 10년만에 받고, 외부로 나갔을 때 삼성 타이틀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직원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솔직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재용 사장의 고민이 어떤 경영철학과 역할을 만들어낼 지 삼성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김학선 기자>

경영진이나 젊은 직원들의 로열티 확보 및 증진은
재벌 모든 오너가 총수들의  공통 고민이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주주 자본주의가 총수(재벌) 자본주의 경향으로 흐르면서 임직원들의 충성심을 자아내는 로열티 경쟁이 노골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특히 삼성사장으로서는 이병철 선대회장이 삼성을 일으키고, 이건희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의 삼성을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도전정신이 배부른 현실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오너의 위치에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이숙희씨의 상속권 관련 소송도 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다.

물론 정서적으로도 삼촌, 고모와 부친이 서로에게 '험담'을 늘어놓으며 재산 관련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불편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재용 사장이 보다 우려하는 것은 앞으로의 문제다.

이재용 사장 역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동생들과의 계열 분리 문제 등 부친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여동생들과 어떻게 분담해 분쟁의 소지를 미리 제거할지는 장기적으로 그의 적잖은 고민이라는 전언이다.

재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는 이건희 회장의 나이와 경영 연륜을 고려해 볼때 올해를 기점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오너의 시각에서 삼성 경영에 대한 고민은 남다를 수밖에 없고, 이런 고민은 재계 각 기업 오너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여기에다 이재용 사장 체제하의 삼성에서 과연 이재용 사장이 자신의 '색깔'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도 원초적인 고민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그룹 창업과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의 글로벌화 시대에 이어  이재용 삼성 시대에서 어떤 경영성과와 평가속에서 그룹을 이끌지가 숙제다.

이재용의 삼성,  즉 삼성의 또 다른 총수시대에 그의 경영 프레임이 무엇인지도 재계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다.

이건희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은 올해 이 사장의 중용론이 예상되는 지금, 그의  고민과 현안들이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전반은 물론 한국 재계에 어떤 변수로, 어떤 변화로 이어질 지가 한층 주목된다.

한편, 이 사장은 그러면서도 애플과의 전쟁에서 삼성의 승리를 장담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자신감에 차있다'는 것은 한국 재계의 입장에서 볼 때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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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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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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