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국민연금, 한라공조 지분 '떨이'매각 응할까

기사입력 : 2012년07월05일 11:26

최종수정 : 2012년07월05일 13:47

부담스런 '캐스팅 보트'…헐값 매각 vs 유지 리스크

[뉴스핌=노종빈 기자] 또다시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전광우(사진) 이사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5일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한라공조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 비스티온이 한국증시 상장폐지를 전제로 한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비스티온, 9131억 투입…돌연 '상장폐지' 선언

비스티온은 이날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총 9131억원을 투입키로 하고, 오는 24일까지 기존 주주들 지분 30%를 주당 2만85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43분 현재 한라공조 주가는 2만8100원대까지 솟아오르며 공개매수가에 불과 2%대 차이까지 육박하고 있다.

비스티온은 한국을 차량 공조 시스템의 글로벌 R&D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한라공조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부터 또다시 국민연금의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라공조 주식을 9.81% 보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개매수 가격인 2만8500원은 증권가에서 평가하는 한라공조의 주당 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국민연금의 참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한라공조의 전일 종가보다 14.2%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라공조의 주당 적정가치를 3만5000원~5만원대까지 보고 있다.

이날 KB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쥐게 될 '캐스팅 보트'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주당 3만8000원에서 5만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한라공조의 기존 목표주가로 3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 헐값 매각, 혹은 국부유출 가능성?

따라서 국민연금이 2만8500원대에 공개매수에 응하게 되면 헐값 매각과 함께 더 나아가서 국부 유출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한라공조 지분을 인수한 가격대는 주당 8000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져 두배가 넘는 수익을 실현하고픈 욕구를 느낄 만한 상황이다.

현재 국민연금이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은 공개매수 참여와 거부, 제3자 매각 등 3가지로 분석된다.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에는 헐값 매각이 된다. 또한 참여 거부할 경우에는 대주주로서의 권리를 챙겨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관리 프로세스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개매수가 성립되면 국민연금 몫을 제외한 한라공조의 비스티온 지분은 90%에 육박하게 된다. 이 경우 나머지 9.8%대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과연 상장폐지 뒤에도 주요주주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베이의 옥션 100% 공개매수에서 참여하지 않았던 소액주주들이 주주권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불만족했던 경우와도 유사한 사례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으로서는 이 점이 보이지 않는 리스크인 셈이다.

◆ 국민연금, 전략적 판단 상황에 '취약'

따라서 국민연금은 이와 같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고 홀가분하게 지분 처분에 따른 차익을 챙기고 싶다는 욕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관점에서 국민연금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지분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결정을 유보한 채 제 3자인 전략적 투자자(SI)에게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세계 4대 규모로 덩치가 커진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민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기금이라는 무게감과는 달리 증시에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 직면하면 제대로 된 결단을 내리지 못해 아쉬움을 줘 왔다.

지난 1월 넥센그룹의 대주주 승계 작업에서의 넥센타이어 주식 교환을 위한 공개매수에서도 국민연금은 들러리를 서주는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넥센과 넥센타이어의 주요 주주였음에도 불구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이같은 '전략적' 결정으로 인해 국민연금의 지주회사 넥센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보다 약 20% 가까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는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넥센과 넥센타이어 등 주요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것이다.

◆ 글로벌 '갑' 국민연금에 거는 기대

당시 국민연금의 입장은 국내 대기업들의 내부적 경영상의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주식을 사긴 사되 주주로서의 권리보다는 투자자로서의 수익률 관리에 더 치중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비스티온은 국내 기업도 아니고 외국 기업이기 때문에 이와는 무관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현재로서는 노코멘트"라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40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갑' 국민연금이 과연 위상에 걸맞게 세계적인 기업의 대주주로서 전략적 결정을 하고 주주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행사할 만한 능력이 되는지 여부다.

만약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국민연금은 커다란 '국민적 신뢰도'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