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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유사 나몰라라, 정부 고유가 독과점 개선 3종세트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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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기석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정부의 국내 유가안정화 정책에 협조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 시기에 물가와 서민생활 안정 차원에서 날선 공방 속에서 사회적 논란까지 빚었지만 정유사들의 뻣뻣한 행태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올들어 지난 4월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와중에서도 국내유가의 하락폭은 국제유가 하락폭의 1/3 수준에도 못미치는 상태이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유가가 조금 내리자 소비자들의 아우성이 다소 잦아든 틈을 타서 독과점 이익을 눌릴 뿐 눈치보기를 하면서 가격조정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 석유시장에서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4대 정유사들의 시장점유율이 98%를 차지,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독과점 정유업체들의 시장행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석유시장 유통구조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정책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했다.


◆ 국제유가 급락 불구 국내유가는 찔끔, 정유사 제 잇속에 ‘모르쇠’ 일관

12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하락한 지난 4월말 이후 6월말까지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가격은 19.0%, 국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20.2%나 급락했다.

그렇지만 국내 휘발유가격은 6.8% 떨어지는 데 그쳤다. 두바이유가격 하락폭과 국내 휘발유가격의 하락폭은 13.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국내 휘발유가격이 크게 덜 떨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월평균 가격으로 보면 WTI는 3월 배럴당 106달러에서 6월 82.4달러로 22.5% 급락했고, 두바이유가격은 3월 122.5달러에서 6월 94.4달러로 22.9%나 떨어졌다.

반면 국내 휘발유가격은 3월 리터당 2030.0원에서 6월 1968.8원으로 3.0% 떨어지는 데 그쳤다. 국내 경유가격 역시 3월 1853.6원에서 6월 1777.7원으로 4.1%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3월 이후 두바이유 가격과 국내 휘발유가격의 하락폭 차이는 거의 19%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비록 국내 휘발유가격이 19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락속도는 더디고 하락폭은 극히 적은 셈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6개월간 싱가포르 휘발유가격과 국내 휘발유가격을 비교해보니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69원이 올랐으나 내릴 때는 86원이 덜 내렸다”며 “국내 유통단계에서 국제유가 상승기보다는 하락기에 덜 떨어지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체들한테는 지난해처럼 공급가격을 내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와 회의를 할 때마다 수시로 국제유가 하락분을 고려해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경기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고 내수 침체 속에서 국민들의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어 서민가계와 자영업자 등의 생계비 인하와 물가안정을 위해 유가 하락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석유류는 가계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서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국내 가계와 산업 전반의 생계 및 생활비와 생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중간재나 생산재 소비재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물가안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유가 하락이 정유사들의 자발적 협조로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정유가 네 곳의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돼 있어 정유사들이 자기들의 독과점 이익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4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서 다행이지만 국내유가가 국제유가만큼 덜 떨어져 답답한 상태”라며 “국내 석유시장이 정유사 4곳의 독과점에 의해 지배를 받는 구조여서 석유가 하락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우리은행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알뜰주유소 사업자에 대해 유류구매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알뜰주유소 전용 통장대출’을 지난 5월 3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농협 알뜰주유소를 제외한 알뜰주유소 선정 사업자를 대상으로 기간은 12개월로 신용등급 및 과거 1년간 매출액에 따라 최고 2억원까지 우대금리로 대출해 준다.


◆ 정부 정유사한테 협조 기대 안해, 석유독과점 근본개선책 3종 세트 밀고 간다

그렇지만 정부로서는 국내 유가안정이 국민 경제를 유지하고 서민생활과 물가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석유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중장기 시장혁신 대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4.19혁명 기념일인 지난 4월 19일 ▲ 석유경쟁시장 신규공급 확대 ▲ 알뜰주유소 확대 ▲ 불공정거래 행위 가능성 차단 ▲ 석유유통시장 혁신기반구축 등 <석유시장의 경쟁촉진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정부는 ▲ 연말까지 알뜰주유소 1000개 확대 ▲ 전자상거래용 수입물량 확대 ▲ 직영점 전량구매계약 강요행위의 불공정 거래 규정 및 혼합판매 활성화 등 이른바 ‘석유대책 3종 세트’를 지속적으로 끝까지 추진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먼저 알뜰주유소의 경우 알뜰주유소 사업자에 대한 소득세 및 법인세, 지방세를 일시 감면하고 기존 주유소에서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경우 매입 및 임차 비용과,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등 은행권에서는 알뜰주유소 전용 저리신용대출 상품을 출시,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경우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지난 6월 2001년 고속도로 휴게시설 운영서비스 평가 결과 가격하락폭이 컸던 문산(순천방향) 주유소를 최우수 주유소로, 망향(부산방향)과 홍성(목포방향) 주유소를 우수 주유소로 선정한 바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012년에는 가격이 저렴한 '착한 휴게소'와 100% 식품안전을 보장하는 'HACCP 인증 휴게소'를 적극 양성할 것”이라며 “특히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알뜰주유소를 100호점 이상으로 확대해 이용객이 편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용 수입물량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석유수입부과금을 환급해주는 한편 수입사의 경유 수입량이 15만kl를 초과할 경우에도 혼합의무를 면제하고, 정유사 등 공급자 세액공제율을 0.3%에서 0.5%로 상향하는 등 수입물량 확대와 정유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경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알뜰주유소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 132원이 하락, 전국 평균 하락폭인 123원보다 하락폭이 컸으며, 알뜰주유소 주변 역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또 전자상거래 역시 경유의 경우 6월 셋째주의 경우 리터당 1611원으로 정유사 대리점이나 주유소 공급가격보다 25원이 낮았고, 인센티브가 적용된 7월 첫째주에는 35~45원으로 인하폭일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3종 세트‘ 중에서 혼합판매 활성화를 위해 정유사의 독과점적 지위 남용사례로 지적돼 온 구매계약 강요를 불공정 거래 규정으로 신설하고 혼합판매 표지 없이도 혼합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인 조치를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 4월 마련한 석유시장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시행한 결과 석달이 되지 않지만 알뜰주유소와 전자상거래 대책이 가격하락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연말까지 알뜰주유소를 1000개까지 늘리고 서울지역에서도 25개로 늘리는 한편 한국거래소를 통해 전자상거래도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가상승이나 독점시장 구조는 우리 경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조만간 혼합판매까지 구체화시켜 이번 기회에 알뜰주유소와 전자상거래, 혼합판매 등에 유가대책 3종 세트를 확실하게 끝까지 매듭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8월부터 공공기관 유류 공동구매 실시, 정유업계 파장 클 듯

한편 정부는 공공부문의 구매력을 통합하여 석유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가격인하 효과를 유도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의 석유류 공동구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조달청에 등록된 공공기관의 수요를 통합할 경우 연간 28억리터, 4조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정부는 구매력을 극대화하고 정유사간 실질적인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 4곳의 정유사 중에서 1곳만을 선정해 낮은 가격에 공급을 받는 한편, 공동구매 낙찰 가격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개함으로써 민간단체의 공동구매 및 일반소비가격의 하락을 유인한다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부문의 유류 수요를 통합할 경우 전체 국내 수요량의 8% 가량이 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규모”라며 “국내 4곳의 정유사 중에서 1곳이 선정될 경우 시장점유율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정유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8월부터 저장시설이 없는 공공기관의 수요를 통합해 차량용 유류 5억리터, 9300억원 규모를 나라장터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1년 단위로 구매할 예정”이라며 “집중구매로 300억원 가량 재정도 절감되고 알뜰주유소보다 규모가 커서 유가인하 유도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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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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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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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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