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족도 - 틈새시장- 품질 신뢰도 3박자 맞아
[뉴스핌=손희정 기자] 신세계의 이마트가 '반값 제품' 마케팅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소비자들 입맛이 까다롭기를 유명한 콜라제품마저 최근 반값 제품을 내놓았으니 이 색다른 시장 창출 측면에서 이마트는 나름 자신감이 충만한 것으로 유통가는 인정한다. 반값 콜라도 성공작이라는 게 이마트측 설명이다.
예전 국산 콜라 '815콜라'의 씁쓸한 퇴장을 기억하는 시장 관계자들은 이마트의 콜라 도전의 최후 결과를 눈여겨 지켜보고 있다.
이마트는 여세를 몰아 이번달에도 반값 TV, 반값 콜롬비아 커리, 반값 주스, 반값 캐시미어 제품등 반값 시리즈 공세를 펼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1년 동안 반값 TV를 비롯해 반값 커피, 반값 청바지 등 30여개 반값 상품을 출시했다. '합리'를 추구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반값 마케팅이 소위 '대박행진'을 이어가며 해당 영업전술은 꼬리를 물고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는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반값 상품은 지난해 10월 이마트가 출시한 FULL HD LED TV인 '이마트 드림뷰'이다. 당시 출시 3일만에 준비한 5000대의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해 삼성전자등 TV메이커를 긴장케 했다.
완판 이후에도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이마트는 고객들로부터 예약을 받았고 예약주문이 무려 5000대를 넘어섰고 올해 초에도 추가로 들여온 1만대 TV도 단 2주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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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반값 콜라`를 구매하고 있다. |
국내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가전시장에서 유통업계가 기획한 TV가 이처럼 소위 대박을 친 이유는 세계 최대 LCD 생산업체인 TPV와 함께 중간 유통단계를 크게 줄여 비슷한 품질의 대기업 제품보다 20~40% 가량 저렴한 49만9000원이라는 파격가에 LED TV를 선보였기 때문.
이 전략은 여타 상품으로 옮겨가면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마트측 설명이다.
지난 2011년 11월에 출시브라질 커피농장에서 원두커피 원료인 생두를 직소싱한 후 커피전문기업 자뎅과 함께 로스팅한 원두커피인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는 2주만에 준비한 물량 1만6000봉이 모두 완판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전체 원두커피 매출의 33%에 달하는 것으로 100여개 원두커피 중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항공을 통해 38톤 물량의 생두를 직소싱해 다시 재판매하고 있다.
이후 1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으로 선보인 '반값 수분크림'과 2주만에 3000대를 완판한 '반값 자전거' 등 출시된 제품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최근 독보적으로 선점하고 있는 '콜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는 OEM 전문 음료 회사인 미국 '코트(Cott)'사와 공동 개발한 'VESS콜라를' 2450원에 선보였다. 이는 일반 시중 편의점가격과 비교하면 최대 66%,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동량의 콜라에 비해서도 37%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무엇보다 '맛'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이지만 이마트 콜라에 대해 대체로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일로 콜라를 자주 구입한다는 회사원 김진형(28·잠원동)씨는 "솔직히 기대 안하고 먹어봤는데 가격대비 괜찮았다"며 "자주 구입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또 가격 거품으로 지나치게 비싸 사회적으로도 물의를 일으켰던 아웃도어 제품을 반값에 내놔 화제를 모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통단계 절감을 통해 최대 50%까지 저렴한 아웃도어를 판매했다.
기존의 등산용품 및 등산웨어를 중심으로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등산화가 10만원대 후반이며, 등산 스틱이 10만원 중반 정도임을 감안할 때 20~50%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현재 이마트의 아웃도어 매출은 지난달 행사기간인 13일부터 23일까지 103.8%의 신장율을 보이며,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스페인, 독일, 미국 등에서 등산용품 전문 브랜드의 상품을 병행 수입 또는 직소싱한 상품을 판매해 가격의 거품을 뺏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상품인 등산 스틱의 경우, 우수 브랜드의 상품을 병행 수입해 가격을 낮춘 사례로 등산스틱 세계 1위 브랜드인 레키社 등산 스틱을 병행 수입해 기존 가격 대비 30%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다.
이마트는 반값 상품이 인기있는 이유에 대해 가격만족도와 틈새시장 공략, 품질에 대한 신뢰도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불황기에 소비자들은 가격에 극도로 민감해지고 브랜드보다는 상품들간의 품질과 가격을 이전보다 더 철저하게 비교 분석하고 있고, 최근에는 상품의 기능이 복합화된 컨버전스 상품보다는 핵심기능에 충실한 디버전스 상품을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를 와야만 살 수 있는 상품, 이마트에만 있는 상품등 상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반값 상품이 출시된 1년동안 30여개상품을 출시했지만 남은 3달 동안 지난 1년간 출시한 상품과 비슷한 규모의 상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반값 제품 돌풍이 언제까지 몰아칠지 유통가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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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