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애플,독(毒)품은 사과?] 노키아의 저주, 누구를 향하나

기사입력 : 2012년10월19일 11:10

최종수정 : 2012년10월23일 13:40

"성공도 버블처럼 언제든 무너질 수 있어"

[뉴스핌=노종빈 기자] 커다란 성공을 거둔 기업이 때로는 거품이 꺼지듯 어이없이 무너지기도 하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된다.
이처럼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두 거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성공도 한순간의 거품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 글로벌 경제 미디어 뉴스핌의 '2012 서울 이코노믹 포럼'에 참석한 제리 포라스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 안철수의 멘토가 던진 화두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이 지난 5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서울 이코노믹 포럼'에서는 이처럼 흥미로운 주제가 제시됐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멘토로 더 잘 알려진 제리 포라스 미국 스탠포드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성공은 버블과 같다"면서 "성공적인 기업 문화는 쉽게 부풀어 오르지만 결국 내부적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공저자이기도 한 포라스 교수는 한 때 휴대폰 업계의 최강자였던 노키아를 예로 들어 자신의 화두를 던졌다.
포라스 교수는 "노키아는 전세계적인 휴대폰 최강자였고 커다란 성공을 창출해 냈다"고 운을 뗏다.
그는 "하지만 이같은 성공으로 인해 사람들은 고착화 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를 주저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라스 교수는 "당시에는 노키아의 한 조직원이 노키아의 것이 아닌 다른 휴대폰 개발 방식을 얘기하게 되면 이는 무시됐거나 제대로 환영을 받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고등 켜져도 아무도 언급안해

휴대폰 기술 방식에 대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고 경영 상의 문제 등으로 경고등이 켜지더라도,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동안 이같은 경고는 무시되기 쉽다.
노키아의 경우도 최근까지 남미나 아프리카까지 진출할 정도로 커다란 성공과 발전의 과실을 향유했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아무도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거나 이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다.
포라스 교수에 따르면 성공을 커다란 버블이라고 가정한다면 이같은 버블은 계속 팽창해서 결국 성공적인 기업을 붕괴시킬 상황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기업의 성공과 관련된 내부적 문화는 쉽게 부풀어 오를 수 있고 결국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버블이 터지면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는 상태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키아는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외부 인력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문화를 융합시켜야 한다는 신념에 급격히 종속됐고 마치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이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고 그 결과 버블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 애플의 위기가 다가온다

현재 애플이 만나고 있는 위기는 그동안 애플이 가진 5대 강점이 점차 문제점이나 약점으로 바뀌어 간다는 점이다.
애플의 5대 강점이자 성공요인은 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았다는 점 ②유리한 부품조달 능력으로 인한 높은 마진율을 지킬 수 있었다는 점 ③ 풍부한 유료 컨텐츠와 강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④ 애플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점 ⑤ 스티브 잡스라는 신화적 존재를 신봉하는 고객들의 충성도 등을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넘어설 정도의 또다른 혁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는 현재 의문인 상황이다.
또한 부품업체들의 희생을 강요해 마진을 챙기는 전략도 더이상은 쉽게 통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여기에 아이폰으로 음악파일을 사용할 때 아이튠즈를 통한 동기화의 불편을 감수해 주던 고마운 고객들이 점차 USB 메모리처럼 간단히 음악파일을 옮길 수 있는 안드로이드 체제의 편리함에 눈떠가고 있다.
또한 수백만개에 이르는 강력한 애플의 앱이나 팟캐스트 컨텐츠도 모두 활용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이 묻혀서 사장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객들이 이를 모두 살펴보고 다운받으려면 평생이 걸릴 것이라는 우스개도 나온다.
여기에 CEO이자 예술가, 교주 등로 형상화됐던 스티브 잡스의 죽음은 그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애플의 브랜드와 제품, 그리고 고객들의 충성도에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 삼성전자, 최대의 아킬레스 건은?

반면 이에 반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교적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의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삼성의 외국인 지분율이 너무 높고 삼성 측의 지분율은 크게 낮아 이에 따른 경영권 지각변동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현실적으로 늘상 잠재해 있지만 가장 저평가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애플에게 삼성전자 소송은 정답이 아니었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추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은 더 간단해진다.
애플에게 가장 손쉬운 삼성전자 압박 방법은 ① 컴퓨터를 켜고 ② HTS에 로그인해서 ③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 애플이 삼성전자 3%만 인수해도 경영권 영향

전문가들은 애플이 가진 자금력으로 삼성전자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어느 날 갑자기, 애플이 장외 대량거래 등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3%만 확보하더라도 그 자체로 글로벌 IT산업에 일대 충격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상법에 따르면 3% 이상 주주는 직접 주총소집이나 회계장부열람 등 주주권 행사가 가능해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0조원 남짓이므로 3%는 6조원 수준이 된다. 수백조원의 유동자산과 100조원 이상 현금을 들고 있는 애플로서는 자금력에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런데 삼성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애플이 외국인 주주들의 구심점으로 작용, 경영권을 들었다 놨다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고 난 뒤, 현재 50%가 넘는 삼성전자 외국인 주주들의 절반의 지지만 확보하더라도 애플은 삼성전자의 경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노키아의 저주, 누구를 향하나

포라스 교수는 또한 "결국 노키아, 또는 성공적인 기업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만족하면 안된다"면서 "그 상황에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지 않다면 성공적인 흐름을 너무 빨리 놓치기 쉽다"고 덧붙였다.
현재 노키아는 글로벌 IT업계에 너무 빨리 풍비박산이 되어버린 기업의 대단히 '모범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오늘날 노키아의 저주는 과연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모두가 바라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그 유력한 주인공은 애플 이거나, 아니면 삼성일 수도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