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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메르켈’ 개혁 시험대..ECB 개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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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 가운데 최대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그리스의 전철을 밟고 있다.

지난 주말 총선에서 정부 구성에 실패한 가운데 정치권은 재선마저 반대하는 상황이다. 정부 기능을 이행하기 위해 재선이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이번 이탈리아 선거 결과는 독일 주도의 재정 개혁에 대한 반기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가 주는 무게감만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메디오방카의 앙토니오 구글리엘미 애널리스트는 “최대 주변국이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앞세워 독일과 EU 주도의 개혁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점에서 이탈리아는 참담하게 실패한 셈”이라며 “이탈리아의 긴축이 탈선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고, 이는 독일에 커다란 골칫거리”라고 주장했다.

런던정경대학의 폴 드 구로웨 교수는 선거 결과와 관련, “재정 균형이 부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 소위 근본주의자들에 대해 민초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거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승리가 그리스와 스페인을 포함한 다른 주변국의 긴축 반대 움직임으로 확산, 위기 대책의 큰 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 전략 헤드는 “이탈리아의 유권자들의 선택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문제는 이탈리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 전반으로 확산될 때 커다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들은 이탈리아를 필두로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시장 개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 수익률 상승이 투매를 촉발, 수익률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고 ECB가 또 한 차례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리카도 바비에리 이코노미스트 역시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됐고, 실물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채 수익률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 결과에 대해 ECB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국채시장이 더욱 냉각될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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