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재산의 중국 최연소, 여성 최고부호
[뉴스핌=김영훈 기자] 거대 부동산그룹 비구이위안(碧桂園) 의 후계자로 낙점된 양후이옌(楊惠姸ㆍ32) 이사는 베일 속에 가려진 인물이다.
결혼식 사진(오른쪽 양후이옌) |
양후이옌은 개인자산 277억2000만위안으로 2012년 포브스 중국 부호 순위 9위, 중국에서 가장 젊은 부호이자 여성 최고 부호라는 각종 화려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그녀에 대해 알려진 것을 그다지 많지 않다. 아버지 양궈창(楊國强) 회장이 일궈 놓은 기업을 승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입지전적인 스토리도 없다.
주변 사람들은 소수의 임원만 그녀를 직접 만나 봤기때문에 회사 내에서 조차 그녀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한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사진조차 없다. 결혼식 때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1~2장이 인터넷에 떠도는 유일한 사진이다. 주주총회에서도 아버지 뒤에서 조용히 앉아 듣기만 할 뿐 튀는 언행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아버지인 양궈창 비구이위안 회장의 신비주의 전략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경영활동에서도 아직까지 그녀는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1981년생인 양후이옌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26세이던 2007년이다. 비구이위안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주가가 폭등, 회사 주식의 70%를 보유한 양후이옌의 개인 자산이 700억홍콩달러(약 8조4000억원)에 달하면서 중국 최고 부호에 등극하면서다.
그러나 후계자 수업은 일찍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양후이옌은 13세 때부터 동생과 함께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회의가 끝난 후 양 회장은 딸들에게 회의에서 나온 말의 뜻을 물었고, 심지어 부하직원을 훈계하는 방법도 지도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후계 작업은 양후이옌이 미국 오하이오주 주립대에 재학하던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병 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던 양 회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서 경영진을 물갈이 했다. 친인척으로 구성됐던 경영진은 양후이옌이 추천한 미국 측 전문 경영인들로 채워졌다.
이듬해 양후이옌은 귀국해 비구이위안의 구매파트 부장으로 입사해 정식으로 아버지 회사에 합류했다.
양후이옌은 입사 이후 비구이위안의 새로운 발전 전략 구상을 도맡아 챙겨왔다. 그녀는 부친에게 회사가 변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1992년 설립된 비구이위안은 건설과 인테리어, 아파트관리, 호텔 등 부동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국 10대 부동산업체 가운데 하나다. 비구이위안은 1994년 베이징 징산(京山)학교를 유치하면서 성공신화가 시작됐다. 부촌과 명문학군을 한데 합친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개발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와 함께 5성급 호텔식 아파트 관리서비스를 도입해 비구이위안을 명품 브랜드로 각인 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하나, 최대 명절인 춘제(설) 때 아파트 분양을 아예 안하던 기존의 틀을 깨고 춘제 분양을 시도해 중국사회에 휴일 분양 특수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
지난해 양궈창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양후이옌과 함께 매년 1억위안씩을 기부해 극빈자를 위해 쓰겠다고 선언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명성도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