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 M&A 기회②] 인수합병 증가세, 봄인가 붐인가

기사입력 : 2013년03월15일 14:58

최종수정 : 2013년03월18일 14:19

"앞으로도 코끼리(대형 M&A)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 워렌 버핏이 최근 한 얘기다. 확실히 투자의 현인은 위기를 지나면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기를 지나면서 저렴해진 매물로 달려들던 투자자들과 기업의 손길이 주춤하고 있다. 아직 세계경제와 체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인데, 이럴 때가 M&A 시장의 온도를 측정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업계의 통합과 산업 간 융합의 필요성에 따른 대형 M&A가 증가한 가운데, 여전히 신흥시장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는 움직임이 발 밑에서 분주하다. 최근 글로벌 M&A의 동향과 특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날이 풀리고 있다. 봄이 오고 있는 곳은 지구 북반구뿐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 증시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한기도 서서히 가시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부동산과 증시가 활기를 띠면 소비자들에게도 봄이 온다.

불안한 마음에 현금을 쌓아뒀던 기업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011년이나 2012년 초에도 이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지속되지 못했다. 이번엔 좀 다르다는 얘기가 많다. 근 6년만에 100억달러를 넘는 메가 딜(Mega deal)이 쏟아졌던 상황이 재연되면서 금융시장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한껏 커져 있다.

◆ "M&A 둑이 무너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두 달동안 전 세계에서 발표된 인수합병(M&A) 규모는 4927억달러. 한 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4%가 늘었다. 이런 분위기는 2011년에도 있었다. 당시 AT&T가 390억달러에 T모바일USA를 사겠다고 발표하면서 M&A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냔 기대가 부풀었지만 곧 식었다.

규모가 큰 딜이 많다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100억달러 넘는 딜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 10개 가운데 6개는 이런 메가 딜이다.

합병을 선언한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맥스 두 대형 사무기기업체들이 합치면 연 매출 180억달러 규모의 거대기업이 된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탈과 손잡고 식품업체 하인즈를 인수키로 했다. 280억달러 규모다. 미디어 그룹 리버티글로벌의 버진미디어 인수 규모도 233억달러. US에어웨이즈 그룹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즈 M&A 규모도 110억달러에 달한다.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범유럽부문 헤드 파라스 아난드는 "지난 수년간의 경제적 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많은 현금을 쌓아놨다"면서 "주주들은 이 현금을 사용하라고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고 있어 자금조달도 맘만 먹으면 어렵지 않다. 게다가 증시까지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정크본드 발행도 활황이다. CNBC는 M&A 자문사 존스 데이의 밥 프로퓨직 대표의 말을 인용, "M&A란 댐의 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인수하려는 기업의 주가는 낮고 자금조달은 용이하며 거래에 대한 무리한 규제도 없는 터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자본이 M&A 시장에 몰릴 것이란 설명이다.

부문별로는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과 미디어는 물론, 기술 부문에서도 많은 M&A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통 부문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M&A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미국에 집중적으로 쏠려..브릭스 M&A 시장은 '시들'

메가딜이 전 세계적으로 골고루 벌어지고 있진 않다. 대개 미국 위주다. 올들어 2월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M&A는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한 해 전보다 94%가 늘었다. 건수로는 12% 줄었는데 그만큼 큰 건의 딜이 많다는 증거가 된다.

2006년 이후 현재까지 브릭스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추이(출처=파이낸셜타임스)
반면 브릭스 국가 M&A 규모는 36억달러로 한 해 전 188억달러에 비해 81%나 급감했다. 올들어 두 달간 성적은 2005년 이래 가장 적다. 중국에서만 6% 늘었을 뿐 글로벌 금융위기 전 반짝반짝했던 인도 시장의 M&A 규모는 72%나 줄었다.

2003년 이후 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 규모 추이(출처=월스트리트저널)
유럽에서도 헐값이 된 먹잇감은 널려 있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유럽 M&A부문 헤드 길베리토는 "유럽에서도 M&A 부활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정치적으로나 시장 상황이나 아직 불확실하고 어려워 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갖고 있긴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뢰는 아직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 사모펀드들 입질 본격화돼야

2006~2007년 발표됐더나 성사된 M&A의 4분의 1 가량은 사모펀드들이 주체였다. 그러나 현재는 10%를 조금 넘는 선이란 점이 다르다. 사모펀드들의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는 6년여 전엔 대세였다. 약간의 자기자본(대개 매수금액의 1%)만 갖고도 인수할 기업의 자산, 혹은 매수후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매수하는 LBO는 신용시장이 버블이 낄 정도로 호황이었기에 가능했다. 사모펀드들은 그래서 메가 딜을 '지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용위기가 실물 경기까지 침체에 빠뜨리고 이제야 거기서 헤어나오고 있는 요즘은 그렇게 방만한 자금조달은 쉽지 않다. 사모펀드들도 호되게 당했다. 질렀던 딜을 취소하는 일이 번번히 발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사모펀드 업계의 연 평균 수익률은 6%로 7%대를 넘는 연금펀드 수익률보다도 낮다. 

블랙스톤이 2006년 출범한 217억달러 규모의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에 불과하다. KKR의 대표펀드 수익률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6.9%여서 체면을 살리는 정도다. 그나마 큰 사모펀드들이 이 정도이지 나머지 많은 사모펀드들은 폐쇄하거나 합치거나 하면서 업계가 여전히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중이다. 전혀 자금을 모으지도 못하면서 부지하고 있는 좀비 사모펀드들도 많다.

칼라일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빈스타인은 더 이상 사모펀드에 대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사모펀드 수익률은 아마 지난 10년간 평균에 비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5년 역사에서 연 30%대의 수익률을 내기도 했던 칼라일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A 붐이 제대로 불기 위해선 사모펀드들의 돈궤가 다시 풍부해져야 하고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정크본드 시장의 호황은 사모펀드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지만 아직 은행권의 대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제한적이며, 주가가 오르면서 매수 대상이 될 기업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것도 사모펀드들에겐 쉽지 않은 숙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